손종국 목사 이야기 - 어느 아는 목사님이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8-06-07 19:01:16]  HIT : 9  

그러니까 벌써 이십년을 훌쩍 넘겼다.

손종국 목사.... 그와의 만남이.

당시 청소년 교육선교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실무를 책임지고 이끌던 그.

당시 나는 숭의여중의 교목이었다.

주로 교회 청소년을 돕기 위한 교사 훈련, 혹은 제자훈련을 이끌던 그는, 교회 밖 중고등학교라는 사회속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던 나와 이런저런 연유로 자주 만날수 있었다.

어느 여름날에는 대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는데, 그는 대구지역의 한 중등부 연합 수련회 강사로 나는 고등부 연합수련회 강사로 각각 와 있었다. 그리고는 우연스런(!)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나는 해외 생활을 거쳐 지교회 목회자로서 머언 뒤안길에 와 있다. 그럼에도 그는 거기 그냥 남았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도 교육 캄럼을 보내왔다. 몇명이나 되는 교회 사역자들에게 이글이 보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우물을 여전히 파고있는 그가 존경스럽고 대견하다.

 

 

 

편지를 쓰는 교사

 

나의 중요한 보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의 편지를 모아둔 바인더이다. 가끔 학생들이 생각날 때면 편지를 꺼내서 읽곤 하는데 가슴이 뭉클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는 순간이면 내가 그 아이에게 몰입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며 역시 그 아이를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장을 쓰는 것은 아주 쉽고 두 장을 쓸 때는 시나 성구를 활용해서 가볍게 쓴다. 그러나 세 장을 쓰려면 고역이고 네 장을 쓸 때는 남들이 다 자는 밤 혼자 깨어서 편지를 쓰는 내가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은 곧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한다는 반증이 되어 나를 감동시키고 역시 그 편지를 받는 아이를 감동시킨다.

교회는 이슬비 전도편지를 정책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7번 정도 카드를 보내면 그 반이 배가(倍加)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더해서 편지를 쓰면 어떨까?

 

 

어느 어머니가 마음으로 보낸 편지

 

린다 브렘너는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매주 천 통의 편지를 보낸다. 낯선 사람의 편지가 자녀에게 배달되는 것을 보고 언짢게 생각할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린다의 편지를 받는 아이들의 부모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린다에게 답장을 보내고, 그 부모들도 감사 편지를 써서 보낸다. 린다의 편지를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아이들이 좀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 아니, 목숨을 연장해 주지는 않더라도, 집배원 아저씨가 우편물을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한결 기분이 밝아진다.

그 일은 우편물로 시작되었다. 1980년 11월, 린다의 여덟 살 바기 아들 앤디가 호지킨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앤디가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오자, 친구와 친척들이 수십 통의 카드와 편지를 보내 축하해 주었다.

그 때를 회고하면서 린다는 이렇게 말했다.

"집배원이 오기 전에는 아무리 기분이 나쁘다가도, 우편물을 받고 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곤 했답니다. "

그러나 홍수처럼 쏟아지던 카드와 편지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자 앤디의 쾌활하던 기분도 차츰 줄어들었다. 걱정이 된 린다는 편지를 직접 써서, '너의 비밀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들에게 보냈다. 앤디는 기운을 되찾았다. 그 후 린다는 어린 아들을 위해 유쾌한 편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다.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린다는 앤디가 일각수 두 마리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뭐냐고 물었더니, 앤디는 '비밀 친구'에게 보낼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날 밤 앤디를 재운 뒤에 린다 는 아들이 그린 그림을 살펴보았다. 그림아래쪽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추신-엄마, 사랑해요."

편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앤디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그 편지가 앤디를 행복하게 해주고 기운 나게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앤디의 소중한 생명은 그 후 4년도 지나기 전에 막을 내렸다. 앤디는 1984년 8월 31일에 세상을 떠났다.

"앤디 말고도 두 아이가 있었지만, 앤디를 잃은 슬픔과 고통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앤디가 죽었으니 내 인생도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린다는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벽장 속에서 구두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앤디가 죽기 얼마 전에 암 병동에서 사귄 친구들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주소록이 들어 있었다. 그것을 본 린다는, 앤디에게 그랬던 것처럼 앤디의 병든 친구들에게도 '비밀친구'가 되어주면 앤디도 무척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린다는 앤디의 주소록에 적혀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카드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일이 다 끝나기도 전에 열 두 살 짜리 소년이 린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서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제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이 말에 린다는 자기만 상처입고 고통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린다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이번에 흘린 눈물은 그녀 자신이나 앤디 때문에 흘린 슬픔과 아픔의 눈물이 아니라,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 주군가의 관심을 원하고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눈물이었다.

소년에게 답장을 보내자마자, 린다의 카드를 받은 또 다른 아이가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바로 이거야! 린다는 자신의 사명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에 열정과 의미를 주는 목표를 발견한 것이다. 린다는 다짐했다. 그녀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위문 편지를 쓰겠다고. 아이들이 더 이상 답장을 보내 오지 않을 때까지 그 일을 계속하겠다고.

린다의 카드와 편지는 짤막했지만 긍정적이었고, 내용도 각각 달랐다. 아이들은 계속 답장을 보내 왔고, 부모들도 자기 아이에게 기운을 되찾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린다의 친구들과 이웃들도 이 일을 거들게 되었다. 편지 쓰는 사람들의 조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단체의 이름은 '사랑의 편지'였다.

린다는 몇몇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하지만 '사랑의 편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들이 도와야 할 사람은 많은데 자금이 턱없이 모자랐다. 우편물을 보낼 때마다 우편 요금이나 카드 제작비를 어떻게 마련할지를 걱정해야 했다.'사랑의 편지'는 기증 받은 임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로터리클럽'이나 '상공회의소' 같은 단체가 기부한 우표와 돈과 사무용품에 의존하여 간신히 버텨 나가고 있었다.

'사랑의 편지'는 40여 개 단체나 회사에 후원을 부탁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하지만 '사랑의 편지'는 한 번도 편지 보내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린다와 35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아이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집에서 만든 빵이나 과자를 팔기도 하고, 티셔츠를 팔기도 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자기 주머니를 털기도 했다.

린다가 만나본 적도 없는 아이에게 첫 번째 편지를 보낸 지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사랑의 편지'는 해마다 6만 통 이상의 우편물을 보내고 있다. 이 단체의 재원은 아직 부족하지만, 그들의 의지는 충만하다. 35명의 자원봉사자가 카드와 편지를 쓰는 데 바치는 시간을 합치면 매주 400시간에 이른다. 90명 내지 110명에게 생일선물도 보내고 있다. 특히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날마다 우편물이 배달되도록 마음을 쓴다. '사랑의 편지'는 매년 약 200명의 아이들을 명단에서 지운다. 병이 나아서 퇴원했거나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빈자리는 늘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채워지고 있다.

린다는 '사랑의 편지'를 꾸려 나가기 위해 매주 70시간 내지 80시간을 일한다. 지쳐서 쓰러질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전화벨이 울린다. '사랑의 편지'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말하기 위해 아이나 부모가 걸어온 전화다.

"그런 전화를 받으면 기운이 다시 솟아난답니다. '사랑의 편지'가 영혼을 치유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린다 브렘너는 남에게 베푸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보답을 받고 있다. 삶의 이유, 사랑의 순환, 목적 의식-이것이 린다가 받는 보답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거예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니까요. 나는 우는 아이도 보았고 웃는 아이도 보았어요. 나는 웃음이 좋아요. 어떤 아이가 미소를 짓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을 안다는 게 나한테는 정말로 중요하답니다. "(린다 브렘너)

 

한 가슴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내 인생도 헛되지는 않으리.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하나의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땅에 떨어진 지빠귀가

둥지로 다시 올라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내 인생도 헛되지는 않으리라.

 

에밀리 디킨슨, '한 가슴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숙제를 통한 학생의 감동

 

신학대학원에서 「청소년교육」 강의를 수강하는 전도사님들에게 네 장의 편지를 쓰고 네 장의 답장을 받으라고 숙제를 내주었더니 ‘네가 네 장의 편지를 안 쓰면 나는 A+를 못 받는단다’고 써서 보내고 학생들은 네 장짜리 편지를 받고는 “전도사님이 편지를 보내시기 전에는 저에게 그렇게 관심이 있으신 줄 몰랐어요!!”하는 탄성들을 지른다.

어떤 학생은 9장의 답장을 보냈다. 정성껏 9장의 편지지를 묶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고 뒷장에는 말린 풀을 정성스럽게 붙였다. 편지지는 각 페이지 마다 3가지 색으로 글씨를 써내려갔는데 첫 맨 처음에 이렇게 썼다.

 

사랑하는 전도사님!

지금까지 많은 편지를 받아보았지만 전도사님의 편지만큼 길고 또 절 그렇게 울어버리게 만든 편지는 처음 받아봐요.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전도사님께 그런 숙제를 주신 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편지를 써주신 전도사님께는 더욱더 감사드리고요.

전도사님! 제가 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까지 생각해 주시다니… 저야말로 전도사님이 큰 힘이 되요.

 

이 학생은 다음주에 교회에 빠졌을까? 전도사님의 설교시간에 딴 짓을 할 수 있었을까? 편지 숙제를 한 전도사님들의 결과보고는 감동이 있고 희망적이다.

“평소 인사만 주고 받는 관계였는데 이번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자기 다락방의 지체들도 다 파악하기 힘든 여건에서 자기와 다른 다락방 전도사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편지까지 써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마워 했다. 많은 지체들이 말씀과 더불어 정에 굶주려 있음을 느낀다.”

 

 

다양한 편지 만들기

 

편지는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

◎ 대롱식 편지는 두터운 편지지에 글과 그림을 잘 그려서 둘둘 말아 끈으로 묶고 한 쪽에 우표를 만들어 붙인다.

◎ 카세트 테입을 이용한 편지는 테입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흰 종이로 사연을 8포인트로 타이핑해서 붙인다. 연필을 이용해서 감으면 사연을 읽을 수 있다. 단단한 플리스틱 케이스에 담겨있어서 마음이 더 안전하게 전달되는 느낌도 있고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 필름통으로 만든 편지는 빈 통에 긴 종이를 말아 넣을 수 있어서 좋다. 사연을 글과 그림으로 넓게 작성하여 필름통에 넣으면 필름이 나오는 틈새로 종이를 쭉 뽑으면서 읽게 된다.

◎ 빈병에 종이를 말아서 전달한다. 내용이 많을 수는 없지만 운치가 있다. 요사이는 자그마한 플라스크 형의 빈 병과 편지지도 판다. 지금도 딸과 아들이 준 병들이 책상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 종이에 상징적인 물건들을 붙이고 사연을 쓴 편지도 있다. 부산두란노에서 제자훈련을 마치고 종강파티를 하는데 수강생들이 하늘색 색지에 쪽집게, 칼, 지우개 등을 붙여주었다. “칼같이 진리를 설파하고 족집게처럼 필요한 말씀을 강의하며 마음의 상처를 지우개처럼 지우는 사역자가 되시라”는 사연과 함께.

◎ 추억의 파일 편지는 처음 강의에서 만난 선생님이 만난지 1000일이 되는 날 첫 강의의 강의안과 재미있는 노래 악보 하나, 그리고 그동안 함께 한 일에 대한 감사편지를 파일에 모아 주었다.

◎ 동영상을 만들어 씨디에 아름다운 그림 편지와 함께 수록해서 선물한다.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그리고 저와 선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정기강좌가 다다음주에 개강합니다. 정원이 모두 차고 강의로 섬기는 제가 탁월하게 감당하도록.

 



그러니까 벌써 이십년을 훌쩍 넘겼다.

 

손종국 목사.... 그와의 만남이.

당시 청소년 교육선교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실무를 책임지고 이끌던 그.

당시 나는 숭의여중의 교목이었다.

주로 교회 청소년을 돕기 위한 교사 훈련, 혹은 제자훈련을 이끌던 그는, 교회 밖 중고등학교라는 사회속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던 나와 이런저런 연유로 자주 만날수 있었다.

어느 여름날에는 대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는데, 그는 대구지역의 한 중등부 연합 수련회 강사로 나는 고등부 연합수련회 강사로 각각 와 있었다. 그리고는 우연스런(!)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나는 해외 생활을 거쳐 지교회 목회자로서 머언 뒤안길에 와 있다. 그럼에도 그는 거기 그냥 남았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도 교육 캄럼을 보내왔다. 몇명이나 되는 교회 사역자들에게 이글이 보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우물을 여전히 파고있는 그가 존경스럽고 대견하다.

 

 

 

편지를 쓰는 교사

 

나의 중요한 보물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의 편지를 모아둔 바인더이다. 가끔 학생들이 생각날 때면 편지를 꺼내서 읽곤 하는데 가슴이 뭉클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는 순간이면 내가 그 아이에게 몰입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며 역시 그 아이를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장을 쓰는 것은 아주 쉽고 두 장을 쓸 때는 시나 성구를 활용해서 가볍게 쓴다. 그러나 세 장을 쓰려면 고역이고 네 장을 쓸 때는 남들이 다 자는 밤 혼자 깨어서 편지를 쓰는 내가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은 곧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한다는 반증이 되어 나를 감동시키고 역시 그 편지를 받는 아이를 감동시킨다.

교회는 이슬비 전도편지를 정책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7번 정도 카드를 보내면 그 반이 배가(倍加)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더해서 편지를 쓰면 어떨까?

 

 

어느 어머니가 마음으로 보낸 편지

 

린다 브렘너는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매주 천 통의 편지를 보낸다. 낯선 사람의 편지가 자녀에게 배달되는 것을 보고 언짢게 생각할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린다의 편지를 받는 아이들의 부모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린다에게 답장을 보내고, 그 부모들도 감사 편지를 써서 보낸다. 린다의 편지를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아이들이 좀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 아니, 목숨을 연장해 주지는 않더라도, 집배원 아저씨가 우편물을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한결 기분이 밝아진다.

그 일은 우편물로 시작되었다. 1980년 11월, 린다의 여덟 살 바기 아들 앤디가 호지킨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앤디가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오자, 친구와 친척들이 수십 통의 카드와 편지를 보내 축하해 주었다.

그 때를 회고하면서 린다는 이렇게 말했다.

"집배원이 오기 전에는 아무리 기분이 나쁘다가도, 우편물을 받고 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곤 했답니다. "

그러나 홍수처럼 쏟아지던 카드와 편지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자 앤디의 쾌활하던 기분도 차츰 줄어들었다. 걱정이 된 린다는 편지를 직접 써서, '너의 비밀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들에게 보냈다. 앤디는 기운을 되찾았다. 그 후 린다는 어린 아들을 위해 유쾌한 편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다.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린다는 앤디가 일각수 두 마리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뭐냐고 물었더니, 앤디는 '비밀 친구'에게 보낼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날 밤 앤디를 재운 뒤에 린다 는 아들이 그린 그림을 살펴보았다. 그림아래쪽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추신-엄마, 사랑해요."

편지를 보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앤디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그 편지가 앤디를 행복하게 해주고 기운 나게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앤디의 소중한 생명은 그 후 4년도 지나기 전에 막을 내렸다. 앤디는 1984년 8월 31일에 세상을 떠났다.

"앤디 말고도 두 아이가 있었지만, 앤디를 잃은 슬픔과 고통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앤디가 죽었으니 내 인생도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린다는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벽장 속에서 구두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앤디가 죽기 얼마 전에 암 병동에서 사귄 친구들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주소록이 들어 있었다. 그것을 본 린다는, 앤디에게 그랬던 것처럼 앤디의 병든 친구들에게도 '비밀친구'가 되어주면 앤디도 무척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린다는 앤디의 주소록에 적혀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카드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일이 다 끝나기도 전에 열 두 살 짜리 소년이 린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서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제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이 말에 린다는 자기만 상처입고 고통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린다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이번에 흘린 눈물은 그녀 자신이나 앤디 때문에 흘린 슬픔과 아픔의 눈물이 아니라,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 주군가의 관심을 원하고 있는 외로운 아이들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눈물이었다.

소년에게 답장을 보내자마자, 린다의 카드를 받은 또 다른 아이가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바로 이거야! 린다는 자신의 사명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에 열정과 의미를 주는 목표를 발견한 것이다. 린다는 다짐했다. 그녀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위문 편지를 쓰겠다고. 아이들이 더 이상 답장을 보내 오지 않을 때까지 그 일을 계속하겠다고.

린다의 카드와 편지는 짤막했지만 긍정적이었고, 내용도 각각 달랐다. 아이들은 계속 답장을 보내 왔고, 부모들도 자기 아이에게 기운을 되찾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린다의 친구들과 이웃들도 이 일을 거들게 되었다. 편지 쓰는 사람들의 조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단체의 이름은 '사랑의 편지'였다.

린다는 몇몇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다. 하지만 '사랑의 편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들이 도와야 할 사람은 많은데 자금이 턱없이 모자랐다. 우편물을 보낼 때마다 우편 요금이나 카드 제작비를 어떻게 마련할지를 걱정해야 했다.'사랑의 편지'는 기증 받은 임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로터리클럽'이나 '상공회의소' 같은 단체가 기부한 우표와 돈과 사무용품에 의존하여 간신히 버텨 나가고 있었다.

'사랑의 편지'는 40여 개 단체나 회사에 후원을 부탁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하지만 '사랑의 편지'는 한 번도 편지 보내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린다와 35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아이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집에서 만든 빵이나 과자를 팔기도 하고, 티셔츠를 팔기도 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자기 주머니를 털기도 했다.

린다가 만나본 적도 없는 아이에게 첫 번째 편지를 보낸 지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사랑의 편지'는 해마다 6만 통 이상의 우편물을 보내고 있다. 이 단체의 재원은 아직 부족하지만, 그들의 의지는 충만하다. 35명의 자원봉사자가 카드와 편지를 쓰는 데 바치는 시간을 합치면 매주 400시간에 이른다. 90명 내지 110명에게 생일선물도 보내고 있다. 특히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날마다 우편물이 배달되도록 마음을 쓴다. '사랑의 편지'는 매년 약 200명의 아이들을 명단에서 지운다. 병이 나아서 퇴원했거나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빈자리는 늘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채워지고 있다.

린다는 '사랑의 편지'를 꾸려 나가기 위해 매주 70시간 내지 80시간을 일한다. 지쳐서 쓰러질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전화벨이 울린다. '사랑의 편지'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말하기 위해 아이나 부모가 걸어온 전화다.

"그런 전화를 받으면 기운이 다시 솟아난답니다. '사랑의 편지'가 영혼을 치유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린다 브렘너는 남에게 베푸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보답을 받고 있다. 삶의 이유, 사랑의 순환, 목적 의식-이것이 린다가 받는 보답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할 거예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니까요. 나는 우는 아이도 보았고 웃는 아이도 보았어요. 나는 웃음이 좋아요. 어떤 아이가 미소를 짓는 데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을 안다는 게 나한테는 정말로 중요하답니다. "(린다 브렘너)

 

한 가슴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내 인생도 헛되지는 않으리.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하나의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다면,

땅에 떨어진 지빠귀가

둥지로 다시 올라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내 인생도 헛되지는 않으리라.

 

에밀리 디킨슨, '한 가슴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숙제를 통한 학생의 감동

 

신학대학원에서 「청소년교육」 강의를 수강하는 전도사님들에게 네 장의 편지를 쓰고 네 장의 답장을 받으라고 숙제를 내주었더니 ‘네가 네 장의 편지를 안 쓰면 나는 A+를 못 받는단다’고 써서 보내고 학생들은 네 장짜리 편지를 받고는 “전도사님이 편지를 보내시기 전에는 저에게 그렇게 관심이 있으신 줄 몰랐어요!!”하는 탄성들을 지른다.

어떤 학생은 9장의 답장을 보냈다. 정성껏 9장의 편지지를 묶어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고 뒷장에는 말린 풀을 정성스럽게 붙였다. 편지지는 각 페이지 마다 3가지 색으로 글씨를 써내려갔는데 첫 맨 처음에 이렇게 썼다.

 

사랑하는 전도사님!

지금까지 많은 편지를 받아보았지만 전도사님의 편지만큼 길고 또 절 그렇게 울어버리게 만든 편지는 처음 받아봐요. 너무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전도사님께 그런 숙제를 주신 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편지를 써주신 전도사님께는 더욱더 감사드리고요.

전도사님! 제가 한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까지 생각해 주시다니… 저야말로 전도사님이 큰 힘이 되요.

 

이 학생은 다음주에 교회에 빠졌을까? 전도사님의 설교시간에 딴 짓을 할 수 있었을까? 편지 숙제를 한 전도사님들의 결과보고는 감동이 있고 희망적이다.

“평소 인사만 주고 받는 관계였는데 이번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동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자기 다락방의 지체들도 다 파악하기 힘든 여건에서 자기와 다른 다락방 전도사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편지까지 써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마워 했다. 많은 지체들이 말씀과 더불어 정에 굶주려 있음을 느낀다.”

 

 

다양한 편지 만들기

 

편지는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

◎ 대롱식 편지는 두터운 편지지에 글과 그림을 잘 그려서 둘둘 말아 끈으로 묶고 한 쪽에 우표를 만들어 붙인다.

◎ 카세트 테입을 이용한 편지는 테입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흰 종이로 사연을 8포인트로 타이핑해서 붙인다. 연필을 이용해서 감으면 사연을 읽을 수 있다. 단단한 플리스틱 케이스에 담겨있어서 마음이 더 안전하게 전달되는 느낌도 있고 보관하기에 편리하다.

◎ 필름통으로 만든 편지는 빈 통에 긴 종이를 말아 넣을 수 있어서 좋다. 사연을 글과 그림으로 넓게 작성하여 필름통에 넣으면 필름이 나오는 틈새로 종이를 쭉 뽑으면서 읽게 된다.

◎ 빈병에 종이를 말아서 전달한다. 내용이 많을 수는 없지만 운치가 있다. 요사이는 자그마한 플라스크 형의 빈 병과 편지지도 판다. 지금도 딸과 아들이 준 병들이 책상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 종이에 상징적인 물건들을 붙이고 사연을 쓴 편지도 있다. 부산두란노에서 제자훈련을 마치고 종강파티를 하는데 수강생들이 하늘색 색지에 쪽집게, 칼, 지우개 등을 붙여주었다. “칼같이 진리를 설파하고 족집게처럼 필요한 말씀을 강의하며 마음의 상처를 지우개처럼 지우는 사역자가 되시라”는 사연과 함께.

◎ 추억의 파일 편지는 처음 강의에서 만난 선생님이 만난지 1000일이 되는 날 첫 강의의 강의안과 재미있는 노래 악보 하나, 그리고 그동안 함께 한 일에 대한 감사편지를 파일에 모아 주었다.

◎ 동영상을 만들어 씨디에 아름다운 그림 편지와 함께 수록해서 선물한다.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그리고 저와 선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정기강좌가 다다음주에 개강합니다. 정원이 모두 차고 강의로 섬기는 제가 탁월하게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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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필리핀 성경해설통독 캠프에서
     22. 샬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