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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국  Homepage Email [2018-05-14 01:49:00]  HIT : 20  

노무현과 자존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20025/256/8,500

 

저 자 강준만

1980년 성균관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조지아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198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전북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인물과 사상시리즈, 김대중 죽이기』『한국 지식인의 주류 콤플렉스』『이미지와의 전쟁등이 있다.

 

Short Summary

이 책은 김대중, 색깔 논쟁, 조중동, 진보-개혁 진영, 학벌-연고주의, 비전과 정책이라는 6가지 주제를 가지고 2002년 대선의 신선한 바람으로 떠오른 노무현에게 이루어지고 있는 치열하고 야비하며 잔인한 각종 검증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 정치사회에 비판적인 글쓰기를 해온 강준만 교수는 노풍의 핵은 자존심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나는 정치의 갱생이상 중요한 국가적이고 민족인 이슈를 알지 못한다. 극단적인 수사를 쓰자면 정치의 갱생은 한 사람이 일하던 방식을 5천만이 일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이다. 이를 외면하는 비전과 정책은 제2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 5천만이 동시에 일하려면 자존심의 회복이 필요하다. 지도자를 들쥐떼처럼 따르는 충실한 신민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깨인 국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의 싸움은 자존심 게임이다. 2002년 대선은 보혁구도의 싸움도 아니고, 지역주의의 싸움도 아니다. ‘KS 대 상고(商高)’의 싸움도 아니다. 자존심을 지킬 수 없게 만들었던 일백 년 묵은 내 마음 속 공포와의 싸움이다.”

 

그에 따르면 오랜 권위주의적 질서 속에서 속박 당해온 국민들은 김대중식 민주주의를 원없이 누리면서도 박정희식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노무현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편에서 권위주의적 질서에서 더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심을 가진 민주 시민이라면 구시대적 억압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강준만의 주장이다.

 

차 례

머리말 : '노무현 바람'의 핵은 자존심이다

1장 노무현과 김대중

2장 노무현과 색깔 논쟁

3장 노무현과 조중동

4장 노무현과 진보-개혁 진영

5장 노무현과 학벌-연고주의

6장 노무현의 비전과 정책

맺는 말 : 한국인은 '들쥐떼'가 아니다

 

노무현과 자존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20025/256/8,500

 

머리말 : '노무현 바람'의 핵은 자존심이다

노무현 바람이 무섭다. ‘26월 항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 바람이 불기 전 그 가능성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바람이 거세게 부니까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그 바람의 정체를 규명하는 현란한 분석과 해석이 양산되고 있다. 그 바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노무현에 대한 지지자이건 반대자이건 한 가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건 유권자들의 구질서에 대한 염증과 그에 따른 변화 욕구가 노무현이라는 신선한 정치 상품에 대한 지지의 형식으로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열망은 서서히 나타나는 게 아니다. 그 열망은 잠재된 상태로 머무르다가 그 어떤 계기를 맞아 어느 날 갑자기 분출한다. 그런 의미에서 엄밀히 말하자면 노무현 바람은 잘못된 용어이다. 그건 어디서 갑자기 뛰쳐나온 바람이 아니라 한국인들 개개인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늘 요동치던 것이 어느 날 때를 맞아 동시에 표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불어대는 바람도 있으므로 바람이라는 말을 써도 큰일날 건 없을 게다. 나는 노풍의 핵은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민의 자존심이다.

 

한국의 불행한 현대사는 한국인으로 하여금 개인적 차원의 자존심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 자존심을 지키려다간 패가망신하기 십상이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진리가 아닌가. 그러나 인간이 어디 만으로 사는가? 자존심 없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국인은 자기 자신을 속여 왔다. 물론 우리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늘 자존심을 죽여 가면서 살아온 건 아니다. 위대한 항거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그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예외적인 사건들이었으며, 국민들의 일상적 삶은 자존심을 죽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나날의 연속이었음을 그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우리가 일어설 때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민주 시민으로서 누리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자존심이었다. 노무현의 희망과 노무현에게 거는 희망은 중도에 좌절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성공하건 실패하건 그 모두는 국민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싸움의 결과일 것이라는 점이다. 5천만이 동시에 일하려면 자존심의 회복이 필요하다. 지도자를 들쥐떼처럼 따르는 충실한 신민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깨인 국민이 필요하다. 그렇다. 이제부터의 싸움은 자존심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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