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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국  Homepage Email [2018-05-14 01:32:44]  HIT : 12  

가족에 미쳐라

에마 봄베크 지음

휴먼하우스 / 20072/ 288/ 9,800

 

저자 에마 봄베크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유머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신문에 컬럼을 연재해 왔다. 풍부한 감수성과 유머 감각, 간결한 문체가 돋보이는 에마의 책들은 발표될 때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수백만 부가 팔려나갔다. 12개의 명예박사학위와 여성을 위한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하였으며, 미국을 움직이는 25명의 여성에 뽑히기도 하였다. 1965AT WIT'S END를 시작으로 하여 IF LIFE IS A BOWL OF CHERRIES-WHAT AM I DOING IN THE PITS?, MOTHERHOOD, FAMILY-The Ties That bindand Gag!등 다수의 책을 썼다.

 

역자 황희경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국내에서 출판 관련 일을 하였다. 10여 년 전 뜻한 바가 있어 호주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가 아예 그곳에 정착을 하였다. 현재 그녀는 시드니에서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좋은 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더불어 번역 일도 하고 있다.

 

Short Summary

30년의 세월을 지나며 겪은 한 가족의 잔잔한 일상이, 유쾌한 농담처럼 펼쳐진 책이다. 각자 독립하여 생활하는 세 명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카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집으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자인 에마 봄베크는 그 3일 동안 벌어지는 일들과 어른이 되어 다시 본 부모의 모습,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로서 경험한 일들, 하나의 가정을 꾸리며 남편과 아내로서 살아온 날들을 통렬한 유머로 담아내고 있다. 가족에 대한 회상이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기억으로 살아나면서, 마음속에 있는 소중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에마가 보여주는 가족은, ‘쉽게 부서질 것 같으면서도 결코 부서지지 않는, 아주 경이로운 한 지붕 아래의 공동체이다. ‘동일한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같은 성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침식사를 똑같이 해본 적이 없고, 똑같은 텔레비전 프로를 동시에 본 적도 없으며, 같은 사람을 좋아하거나 서로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하지만 각자 방문을 잠그고 살다가도 어려운 고통에 처하면 모두가 힘을 합쳐 서로를 지켜주는 그런 특별한 삶을 살게 한다. ‘오랜 부재와 무관심이라는 가뭄을 견디어내면서도 해마다 어김없이 싹을 틔우는 다년생식물인 가족의 모습이다.

 

한 가족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저자는 떨어지려는 곳을 풀로 붙이고, 해지려는 곳은 수선하면서, 서로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가족을 단단히 묶어왔던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사랑을 보여준다. 향수에 젖으며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의 행간에서 가족생활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차례

옮긴이의 말

 

살랑거리는 추억 / 여보, 녀석들이 돌아왔어요! / 삐순이 어머니와 시시콜콜 아버지

네가 예민해서 그런 거야 / 그럼, 개하고 결혼하지 그랬어요?

30년 동안 이어온 남편의 혼잣말 / 앙코르가 없는, 최장기 공연

누가 가족의 저녁식사를 죽였는가? / 엄마, 이 세탁기 어떻게 돌려요?

우리 집 아이들은 아무도 못 말려 / 휴가가 다 뭐야? / 벽장 속의 추억

부부로 산다는 것 / 아무것도 안 해요 / 세대차이 / 엄마, 내가 집으로 돌아와요

관둬라, 내가 할 테니 / 두 얼굴의 사나이들 / 월튼네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로맨틱한 밤과 포도주 한 병의 대가 / 용돈 사이클 / 자식을 키운다는 것

가족은 다년생식물이다 / 당신의 부모는 어디 있습니까?

늙어간다는 것, 닮아 간다는 것 / 여자가 혼자서 해야 할 일

주부로 산다는 것 / 결혼을 한다는 것 / 잘 자거라내 아이들아!

그걸 꼭 얘기를 해야 하나요? / 안녕,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마침내 외로이 남아서 / 또다시 살랑거리는 꿈들

 

가족에 미쳐라

에마 봄베크 지음

휴먼하우스 / 20072/ 288/ 9,800

 

여보, 녀석들이 돌아왔어요!

 

금요일 : 오후 5

알 수 없는 조바심이 밀려왔다. 커튼 주름을 매만지고 의자를 테이블 아래로 바짝 밀어 넣어 정돈하고, 커피 테이블 위의 먼지를 엉덩이로 쓱쓱 문지르면서 나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 크리스마스카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이미 훌쩍 커버린 세 명의 아이들이 집으로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이 평온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것이다.

 

이 애들은 우리 삶의 결실이다. 가슴앓이를 하면서 열정과 사랑으로 키워낸 두 아들과 한 명의 딸아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동일한 유전자와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같은 성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침식사를 똑같이 해본 적이 없고, 똑같은 텔레비전 프로를 동시에 본 적도 없으며, 같은 사람을 좋아하거나 서로 같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없었다. 걔들이 제시간에 올 리가 있겠는가? 30년 동안 우리 식구는 단 한번도 같은 시간 사이클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내가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그 애들은 잠만 자거나 집에 없었다. 내가 지쳐 곯아 떨어졌을 때 녀석들은 침대의 난간을 잡고 기저귀가 젖었다고, 배가 고프다고 앵앵거렸다. 조금 더 커서는 내가 잠자리에 들 때 녀석들은 밖으로 나갔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어슬렁어슬렁 집으로 기어들어왔다.

 

한데 무슨 수로 애들을 불러 모았소? 녀석들은 사진 찍는 걸 죽기보다 싫어할 텐데.” 남편이 물었다. “당신 유언장을 읽을 거라고 했어요.” “LA에 있는 애와는 통화를 한 거요?” “자동응답기에 남겨 두었어요.” 사실인즉, 나는 3년이나 넘게 그 녀석과 직접 통화를 해보지 못했다. 나는 그 아이의 자동응답기에, 그 애는 우리 집 자동응답기에 대고 말을 했고, 어떤 때는 기계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그동안 내 아들보다 녀석의 자동응답기와 더 친밀하게 지내온 셈이었다.

 

그 애의 자동응답기는 예의가 바르다. 내가 전화를 걸면 친절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외출 중입니다. 성함과 전화번호를 남겨 주시면 들어오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소리가 나면 10초 동안 말씀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오.” 그 애는 한번도 그렇게 말해본 적이 없다. 그 기계가 너무 상냥해서 나는 단단히 별렀던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못된 놈! 엄마가 무릎을 다쳐서 이 고생인데 집에 전화 한 통 못한단 말이냐?”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수화기를 내려놓곤 하였다. “네가 바쁘다는 건 잘 안다, 아가. 그냥 잘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 오늘은 조금도 아프지가 않구나. 너도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우리들의 유산, 우리들의 삶을 말해주는 그 자식들이 모여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 환상은 하는 자동차 문소리에 놀라 깨어졌다. “집에 누구 없어요?” 나는 그 애가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나 싫었다. 그럼 나는 뭐란 말인가! 하와이안 셔츠에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꼬깃꼬깃한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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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IT 천재, 부모들은 어떻게 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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