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과 사회 1장 쟁점과 틀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8-05-14 00:57:46]  HIT : 21  

1장 쟁점과 틀

 

이 장의 목적은 사회에서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위치와 성격에 대한 중요한 사회학적 일반 논의를 소개하는 것이며, 순차적인 자료 제시를 통해 이러한 논의들을 비판하는 데 있다. 이 책의 세 가지 주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 산업과 대중음악에 대한 아도르노의 작업, 둘째 베버의 합리화에 관한 고찰, 셋째 몇 가지 중심 주제로부터 초기의 논의들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조사하는 최근의 접근 방법으로 구성된다. 지면의 대부분은 앞의 두 가지 접근 방법에 할애하였는데, 지금까지 수없이 검토되기는 했었지만 충분히 논의되지는 않았다. 이 책의 세 번째 부분에 관해서는 7장과 8장에서 보다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아도르노와 대중음악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대중문화 저술가인 사이몬 프리스(Simon Frith)는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Adorno)의 음악에 관한 연구의 핵심적인 중요성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주목한다.

 

아도르노의 작업은 대중문화에 관한 가장 체계적이고 정열적인 분석이며, 사람들이 음악 산업을 통하여 생산되는 상품의 일부분에 대해서조차 권리를 주장하도록 하는 가장 큰 도전이다. 그의 주장은 현대자본이 과다 생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수요를 창출함으로써만 활기를 띨 수 있는데 이러한 수요는 인간적인 논리보다는 자본의 결과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거짓이다. 문화 산업은 현대 자본주의에 있어서 거짓된 수요의 생산과 만족을 위한 중심적인 매개이다(1983:44-5).

 

이 책은 아도르노의 분석이 대중음악의 가치를 인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도전이라는 프리스의 분석을 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도르노 작업의 일반성이 사회 속에서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위치를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색다른 도전이 된다는 사실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는 아도르노의 주장이 왜 분석하도록 도전하는 성격을 띠게 되는지를 잠시 동안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기 전에 그의 위치에 대해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아도르노(1903-69)1923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만들어진 이론가들과 저술가들로 구성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일원이었다. 그는 사회 구조에 대한 광범위한 맑스주의적 이해를 바탕으로 진보적인 사회 변화를 위한 시도로서 중요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막스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 1895-1971),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 1898-1979), 가장 최근에는 위르겐 하버마스(Jurgen Habermas, 1929년 출생) 같은 사람들에 따르면, 아도르노는 사회적 삶을 억압하는 자본주의의 통제와 그것이 야기하는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했다. 호르크하이머의 저작(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1977)을 보면, 아도르노는 문화 산업이 자본주의적 지배를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 산업은 문화 유형들을 생산하는데 이때 문화 산업들은 상품으로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문화는 시장에서의 매매를 위해 생산된다는 것이다. 문화 산업은 가치의 교환과 그로부터 이익을 창출하고자 문화를 생산하는 기업들까지 포함한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그러한 상품화(commodification)는 점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문화 생산과 사회적인 삶의 전반에 침투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문화 산업 상품들을 표준화시키고 곧이어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만들었다. 헬드(Held)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문화 산업의 주요한 특성들은 그것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보여 준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관심이 문화 산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할 만큼 불충분하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다. 그러므로 상업적 오락은 친절하지만 수동적이고 느슨하며 무비판적인 환대를 목표로 함으로써, ‘정형화되고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진문화적 실체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아도르노에 따르면, 대중음악은 문화 산업의 일부분이다. 아도르노가 대중음악에 대해 제시하는 중요한 주장은 그것이 표준화된다는 점이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전체 대중음악 생산품은 음악의 유형과 음악 자체, 음악의 일부분까지 포함해서 모두 표준화된다. 그러므로 만일 아도르노가 1930-50년대 기간이 아니라 지금의 시점에서 대중음악에 대해 글을 쓴다면, 그는 먼저 대중음악이 헤비메탈, 컨트리, 포크, 블루스, 소울 등등의 수많은 표준화된 유형으로 나누어졌다고 주장할 것이다. 둘째로, 그는 이러한 유형들을 포함하고 있는 음악과 노래들이 소수의 상이한 구조로 표준화되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학적 분석은 하나의 헤비메탈 음악이 그 본질적 구조와 형태에 있어서 또 다른 헤비메탈 음악과 같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왈저, 1993). 거기에는 이런 음악들과 같은 소수의 구성요소들이 있고 아도르노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아도르노는 합창의 시작은 무수한 다른 합창들의 시작으로 대체할 수 있다”(1990:303)고 말했다.

아도르노에 따르면, 한 곡의 대중음악에 있어서 각 부분들은 상호 교환이 가능하다. 젠드론(Gendron, 1986)은 대량 생산되는 차의 예를 통해 그러한 부분 상호 교환성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1956년형 캐딜락 엘도라도의 기계 부품(예를 들어 내연기관의 기화기)은 사실상 전반적인 기계장치의 기능적 통일성을 저해하지 않고 다른 1956년형 엘도라도로 대체 할 수 있다”(p.20). 혹은 젠드론이 제시한 또 다른 예를 들어 보면, 하나의 스테레오 시스템 스피커들은 다른 스테레오 시스템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그 시스템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 할 것이다. 부분 상호 교환성은 합리화된 산업 조직에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변화는 종종 시세가 오를 기미가 있는 부품들의 시장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어떤 제조업자가 자기가 만든 부품들을 자기 제품에 이용할 수 있음을 보증한다. 그러므로 어떤 포드 피에스타(Ford Fiesta) 자동차의 특수한 부품은 레놀트 클리오(Renault Clio) 자동차에 장착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또 다른 피에스타(Fiesta) 자동차의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물론 타이어와 같은 부분들은 더 쉽게 상호 교환할 수 있다.

아도르노는 표준화된 상품들 사이에 존재하는 변이의 형태를 모조 개별화’ (pseudo-individualization)라 불렀다. 이러한 변이는 그들이 외관상 변화하더라도 기본적인 상품의 구조를 바꾸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하나의 포드 피에스타 자동차에 경주용 줄무늬를 첨가하는 것은 소유주의 기호를 드러낼 수 있지만, 그 줄무늬들이 차의 성능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아도르노는 대중음악의 변이들을 이와 동일하게 파악한다. 대중음악에 관한 세부적인 설명은 바뀔 수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나 형식은 동일하다.

굿윈(Goodwin)은 이러한 부분 상호 교환성과 모조 개별화에 관한 이론이 최근의 음악 무대에 적용될 수 있는 예를 제공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중음악은 판매 기법에 의해 다양하게 구별되는 반면 흔히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한 드럼 소리, 화음 진행, 노래 구조, 그리고 가사를 이용한다. 이때 음반 판매를 위해 여러 가지 특성들을 조합하는데, 예를 들어 뉴키즈 온 더 블락(New Kids on the Block)은 한때 록 밴드 키스(Kiss)의 분장을 하고 마이클 잭슨의 딸꾹질과 마돈나의 도발적인행위 같은 무대에서의 버릇을 따라했으며 피트 타운젠드가 기타 칠 때의 풍차 기법과 척 베리의 오리걸음을 흉내 냈다(1992:76).

 

대중음악에 대한 아도르노의 분석은 고전음악과의 비교로 구성된다. 그는 표준화된 대중음악과 고전음악의 구별이 가능하며, 음악의 한 부분이 전체를 구성하는 각 부분과의 관계에서만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고전음악의 경우 표준화란 대중음악과 같은 방식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전음악에 대한 아도르노의 주장은 어떤 음악의 특정한 부분들과 곡 전체의 전반적인 성격과의 친밀한 관계에 근거를 두며, 이것은 하나의 음악 작품에 특수성과 개별성을 부여한다. 베토벤의 음악 같은 위대한 음악 작품은 다른 곡과 구별되며 유일하다. 개별 작품의 부분들은 전체를 이루기 위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지 단순히 부분들의 총합이 아니다. 그것은 전체적인 의미를 창조하기 위해 부분들을 이용하는 예술적인 창조이며, 상이한 조각으로 대체하는 것은 분명 전체 의미에 영향을 준다.

제이(Jay, 1973:182)에 따르면, 이러한 음악 유형들에 관해 아도르노가 제시한 구분은 음악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시장과 배경의 문제와 관련된다. 그가 제시한 의미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아도르노가 단순히 고전음악을 좋아한 보수주의자였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제이의 주장에 따르면, “아도르노가 주장했던 진정한 이분법은 오락적인음악과 고전적인 음악 사이의 이분법이 아니라 시장 중심적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 사이의 이분법이었다. 그는 전통적인 문화 기준의 수호자는 결코 아니었다.” 아도르노가 구분한 대중음악과 고전음악의 주요한 특징은 도식 1.1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대량 생산의 원칙이 자동차와 같은 상품의 생산뿐만 아니라 문화 생산에도 적용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를 따르면 대중음악은 산업적으로 생산될 수 있다. 그러나 아도르노의 분석은 많은 대중음악이 생산 계통이 아니라 오히려 그가 수작업 유형으로 부른 계통에서 제작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문제를 야기했다. 그러므로 하나의 표준화된 대중음악은 혼자 오랫동안 집에 앉아서 펜과 종이로 만들어질 수 있으며, 그 제작자는 생산 계통의 표준화된 부품들을 만들어 내는 원칙에 의해 종속되지 않는다. 아도르노에 따르면, 이것은 초기 생산 유형의 자취를 보여 주며 자본주의 작업 유형에 종속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중음악 산업이 다른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산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너무도 분명한 것은 대중음악이 산업화 원칙들과 조화를 이루어 판매 촉진과 배포가 이루어졌고, 이 현상은 그것의 제조를 특징 짓는 것이었다.

 

고전음악

대중음악

 

모든 분야/ 항목이 굳어진 전체성에 대한 음악적 감각 에 의지하며 음악적 구도를 단순히 강조하는 일은 결 코 없다.

 

음악적 구성은 익숙한 형식들/구조들을 따른다. 즉 대 중음악들은 유형화되어 있다.

 

 

독창성이 거의 없다.

 

주제들과 세부 항목들이 전체적으로 매우 상호 밀접 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체 구조는 세부 항목들에 의지하지 않는다. 즉 전체 는 개별 항목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주제들은 조심스럽게 발전된다.

 

멜로디 구성은 매우 엄격하며 자주 반복된다.

 

 

 

화음의 구성은 고정된 구도를 구현한다(가장 기본적 인 화성이 강조된다).

 

세부 항목들은 전체가 바뀌지 않고는 변화될 수 없다. 즉 세부 항목들은 거의 전체를 포함하거나 미리 보여 준다.

복잡한 구성은 작업 구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 즉 대중음악들은 주제들을 발전시키지 않는다.

 

형식적인 구성과 내용 사이에 일관성이 유지된다(주제 들).

소리, 색채, 음조, 빠르기, 리듬과 같은 개별적인 효 과의 결합이 강조된다.

 

만일 표준 구도들이 (예를 들어, 춤추는데) 이용되면 고전음악들은 여전히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한 다.

즉흥곡들이 일반화된다(소년들은 단지 좁은 틀 속에 서 대중음악들은 연주할 수 있다).

 

 

세부 항목들은 대체 가능하다(대중음악들은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기능한다’).

고급 기술 능력의 표준을 강조한다.

 

 

음악의 명료함을 구성하는 전통적인 표준을 주장하지 만 새롭고 독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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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3장 음악의 사회적 생산
     23. 16장 정보화 사회, 사이버 문화, 기독교 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