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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국  Homepage Email [2017-12-26 14:39:35]  HIT : 114  

기독교교육산책 19

 

 

자아정체감 발달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학생들의 발달과정에서 세 번째 살펴볼 영역은 사회성 발달인데 여기에서는 자아정체감 발달과 도덕감발달, 인간관계발달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번에는 자아정체감발달을 살펴보려고 한다.

 

I. 자기이해와 존중감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란 개인의 자기에 대한 인지적 표상으로 자기개념의 본질이나 내용에 해당한다. 인지적 변화는 자신을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므로 자기이해의 발달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며그것은 정체감 형성을 위한 기초를 제공한다.

그런데 개인의 자기에 대한 이해는 자주 자기개념(self-concept)이나 자기존중감 (self-esteem)이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그렇다면 자기개념과 자기존중감은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선 자기개념이란 학업능력운동능력신체외모와 같은 구체적 영역에 대한 자기평가로서 자기에 대한 영역-특징적(domain-specific) 평가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어떤 청소년이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학업적 자기개념을 지니고 있지만그는 우수한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운동적 자기개념을 갖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는 달리 자기존중감은 자기가치(self-worth)나 자기상(self-image)에 해당하며자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그 예로서 어떤 소녀는 자신을 단순히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높은 자기 존중감을 갖는다. 그러나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에 대해 전체적인 긍정적 상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청소년들은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낮은 자기 존중감을 갖기도 한다.

 

 

2. 정체감과 에릭슨이 발달이론

 

정체감(identity) 혹은 자아정체감(ego identity)이란 에릭슨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 자신의 독특성에 대해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갖는 것으로 행동, 사고 그리고 감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 갖는 일관성이다. 에릭슨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개인의 느낌은 타인이 우리를 보는 견해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자아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정체감의 의미 있는 측면 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의 문제 역시 정체감의 중요한 측면이다. 그 속에는 개인의 자기이해와 그가 수용한 집단의 규준, 성역할 동일시 및 개인적 이념과 함께 아동기 동안 중요한 사람들과의 동일시에 대한 해석과 미래에 대한 방향감각헌신적 수행 및 개인적 이상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정체감은 개인의 과거에 대한 역할상(役割像)인 동시에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미래의 행동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정체감은 성격의 핵심요소로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게 하고 현실의 의미와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자아구조의 기능을 한다. 여기에 덧붙여 정체감은 여러 가지 대안들 중에서 선택하게 하기 때문에개인적 통제의 느낌이나 자유의지를 경험하게 하며 개인의 가치와 신념 및 수행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정체감은 미래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게 하므로 개인의 잠재능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에릭슨은 인간의 발달 단계를 다음과 같이 8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1단계 : 신뢰감 대 불신감(영아기, 0-1)

이 단계는 프로이드의 구강기에 해당되는 시기로서, 출생에서 약 1세까지를 가리킨다. 이 시기 동안에 유아가 맺게 되는 사회적 관계는 주로 돌보아 주는 사람인 어머니와의 관계이다. 유아가 생의 초기에 처음으로 맺게 되는 사회 관계에서 어머니가 유아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와 필요를 적절히 충족시켜 주면서 그를 일관성 있게 돌보아 주면, 유아는 어머니 또는 돌보아 주는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기가 오줌을 쌌거나 배가 고플 때 어머니가 곧 이를 알아차려 그의 요구에 잘 응해 주면,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번에 비슷한 사태에 부딪쳤을 때에도, 어머니가 곧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거나 고통을 덜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아기의 요구와 필요에 잘 응해 주지 못하거나, 아기를 다루는 방식에 일관성이 없게 되면 아기는 불신감을 가지게 된다. 에릭슨에 의하면 아기가 일단 어머니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면 다른 상황에서도 신뢰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잠시 아기 곁은 떠나도 아기는 마구 울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어머니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았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 생의 후기에 맺게 되는 모든 사회 관계에서의 성공적인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에릭슨이 신뢰감만을 강조하고 불신감의 효용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인간의 참된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불신감의 경험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성격발달을 위해서는 불신감보다 기본적 신뢰감을 많이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보호자와 유아의 관계에 따라 유아가 세상을 신뢰의 태도로 보는가 아니면 불신의 태도로 보는가가 결정된다. 어머니가 유아의 신체적 욕구에 잘 반응하고 애정을 주고, 안전을 제공하면 유아는 자기 주변의 세상을 살피기 시작한다. 반면에 어머니가 거부적이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일관성이 없을 때 유아는 세상에 대해 불신의 태도를 발달시킨다.

기본적 신뢰와 불신간에 균형을 이루었을 때 생기는 힘은 희망(希望)이다. "희망은 생존 초기의 특징인 어두운 추동과 격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소망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속적인 믿음이다." 희망은 특정한 소망, 목표, 소원과는 무관한 기본적인 힘이다. 개인이 발달을 하면서 이 희망은 매 단계마다 강화된다. 보상의 경험들이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개인은 포기할 수 있는 능력, 실망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또 꿈을 발달시키고 현실적인 기대를 하게 한다. 유아의 희망이 성숙된 형태는 신앙이다.

 

2단계 : 자율성 대 수치심(유아기, 2-3)

이 단계는 약 1년 이후부터 3세까지를 말하는데, 이 시기의 유아는 여러 개의 상반되는 충동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을 하고자 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에릭슨은 말한다. 즉 자율성을 가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단계의 유아는 근육발달로 인하여 대소변의 통제가 가능하게 되며, 자기 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부터 자기 주위를 혼자서 열심히 탐색하게 되고, 음식도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먹으려고 한다. 이러한 자율성은 그들의 언어에서도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 <내 것>등의 말을 자주 반복하여 사용하며, 특히 (안 해 !)라는 말을 씀으로써 자기주장을 표현한다.

이와 같이, 유아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려고 하게 되면, 사회는 부모를 통하여, 유아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된다. 예를 들면, 용변훈련을 통하여 유아에게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도록 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아가 사회의 기대나 압력을 알게 된다. 만일 이때 용변훈련에서 실수를 한다든지, 걷기, 뛰기 같은 신체적 통제나 자조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서 사회적 기대에 적합한 행동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수치심과 회의감을 갖게 된다.

수치심이란 자신이 타인들의 눈에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갖는 느낌이다. 예컨대, 오줌을 싼 유아는 타인들이 자신의 이러한 모습을 볼까 봐 부끄러워하게 된다. 회의감은 자신이 강한 존재가 아니며, 결국은 타인들에 의해서 자기가 통제 받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자율성에서 의지가 성장한다. 의지는 자기 제한과 마찬가지로 자유 선택을 이행하려는 꺼지지 않는 결심이다. 의지라는 것은 고집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자신의 추동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리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것을 배운다. 따라서 의지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치와 회의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자유와 자기 제약을 연습하는 깨지지 않는 결심이다.

아동의 의지는 성인이 되어 추동과 충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이상적으로 개인의 의지는 규칙이나 이성에 의해 제약되면서도, 타인의 의지와 함께 어울리면서 모두가 자기 통제력을 갖게 한다. 의지는 법이나 외적인 필연성을 수용하는 기초가 된다. 법이란 우리의 추동을 통제하는 구체적인 형태의 자아 통제를 제공하는 사회적 제도이다.

 

3단계 : 주도성 대 죄책감(유치기, 3-6)

이 단계는 프로이드의 남근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성인의 활동에 열정을 보이고 성인의 일에서 자기의 능력을 평가해 보려는 시기이다. 그의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 되고 경쟁적으로 되는데, 이때 어린이의 행동에는 상상적인 측면도 포함된다. 이시기에 어린이는 자신의 큰 계획과 희망들이 결국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자신의 계획이나 희망이 사회의 금기를 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죄의식을 느끼게 되어, 그러한 충동이나 환상을 억제한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의 주도적 활동과 환상(외디프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만일 부모가 이런 활동을 처벌하거나 억제하면, 아이는 새로운 활동을 나쁜 것이라고 느끼고 죄책감을 발달시킨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다. 목적의식은 유아기의 환상의 좌절, 죄의식, 벌에 대한 두려움 등에 방해받지 않고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하는 용기이다. 결국 주도성을 발달시키게 된다. 주도성은 현실조건 하에서의 경험과 양친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형성된다. 죄책감은 지나치게 엄격한 훈육이나 윤리적 태도를 강요할 때 형성된다. 이러한 주도성은 아동의 놀이와 환상에 근원을 두고 있다. 아동에게 놀이란 어른의 생각 혹은 계획에 비교할 수 있다. 주도성은 유아 환상의 포기나 처벌의 불안, 혹은 죄책감에 의해 억제되지 않고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하고 생각하는 용기이다.

 

4단계 : 근면성 대 열등감(아동기, 6-11)

이 단계는 6세부터 11세까지를 말하며, 프로이드의 이론으로는 잠복기에 해당된다. 에릭슨은 이 단계를 자아성장의 결정적인 시기라고 보았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기초적인 인지적 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서부터,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더 넓은 사회에서 통용되고 유용한 기술들을 열심히 배우고자 하며 이를 숙달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미개사회에서는 사냥이나 농업기술을 배우게 되며, 현대 사회와 같은 문명이 고도화된 사회에서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인지적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서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또래와 같이 놀고 일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만일, 이 시기에 순조롭게 근면성이 발달하지 못하고 실수나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 어린이는 부적절감과 열등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열등감은 전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갈등을 극복하지 못했을 때나, 혹은 학교나 사회가 어린이에 대한 편견적 태도를 취할 때 발달되기 쉽다.

학문과 인간 관계의 능력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에너지가 넘쳐 끊임없이 움직인다.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게 되므로 성실하게 답변을 주어야 한다. 능력이란, 유아적 열등감에 의해 손상되지 않는, 과제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지능의 자유로운 발휘이다. 능력이란 기술의 심리적 기초이다. 이 단계에서부터 우리는 생산적인 일원으로 우리 문화에 합류한다.

 

5단계 : 정체감 대 정체감 혼미(청소년기, 11-18)

다섯째 단계인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사회적 압력과 요구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므로 이시기의 청소년은 이러한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지 몰라서 당황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전 단계까지는 회의 없이 받아들였던 자기존재에 대해 새로운 경험과 탐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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