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산책 18

정서 발달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학생들의 발달과정에서 두 번째 살펴볼 영역은 지적 발달인데 여기에는 인지발달과 정서발달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번에는 정서발달을 살펴 보려고 한다.

1. 감정/정서(emotion)의 의의와 종류

정서라는 단어는 불어와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휘젓다’, ‘혼란시키다’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희로애락의 급격한 흥분상태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어떤 외적 자극이나 내적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변화를 계기로 하여 흥분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라 할 수 있다.

정서란 개인에게 중요하거나 그의 안녕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경험되는 기분이나 감정상태로서 기쁨이나 불유쾌，공포, 분노 등으로 표출된다. 우리는 자주 정서를 부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의 근원으로 생각하지만，최근의 연구자들은 정서가 개인의 심리적 기능을 붕괴시키기도 하고 증진시키기도 하며 적응을 돕는 역할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정서의 종류는 학자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 W. McDougall은 1차적 정서와 파생정서로 나누어 전자로는 애정, 공포, 혐오, 경이, 노여움, 소극적 자아감정 등을 들었고 후자로는 자신감, 희망, 불안, 낙심, 절망 등을 들었다. Watson은 공포, 노여움, 애정을 인간의 기본적 정서라 했고, E.B.Hurlock은 공포, 노여움, 질투, 애정, 기쁨, 호기심 등 6가지를 아동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적인 정서라고 하였다.

2. 단계별 발달

(1) 신생아

Bridges에 의하면 출생 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정서는 극히 미분화한 일반적인 흥분 상태라고 하였다. 신생아의 정서반응은 동일한 상태에 대해서도 개인차가 심하다. 출생시부터 아기는 인격적 존재로서의 발달은 그의 신체적․정서적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기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조심성과 부드러움은 아기에게 사랑을 배우게 하고 또한 자기를 돌보아 주는 어머니 혹은 보호자를 신뢰하게 된다.

신생아의 감정은 수면과 울음으로서 표출된다. 수면 혹은 조용히 있는 상태는 신체적․정서적으로 편안한 상태, 즉 기아욕구가 충족되고 기저귀가 젖지 않고 깨끗하며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 하에 있을 때 가능하다.

신생아는 아프거나 기아욕구가 있을 때, 너무 덥거나 추울 때, 기저귀가 젖었을 때, 잡음, 강한 광선, 의복․침구 등으로 인해 불쾌정서를 유발하는 자극요인이 신생아에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에는 성숙한 후에도 개체의 정서표출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 가정환경이 신생아가 요구하는 자애와 우호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에는 그 후에도 계속 흥분하기 쉽고 불안감을 갖는다.

(2) 영아

① 1개월：막연하게 웃으며 배가 고프거나 불편한 경우에 우는 등 주로 반사적 정서반응을 한다.

② 2~3개월：사회적 미소(social smile)를 보이고 특징적인 요구(공복, 아픔, 불쾌)가 있을 때, 울음으로서 표시한다. 크게 웃고 소리에 대해서 즐거움을 나타낸다.

③ 4개월：큰 소리로 웃고 다른 사람이 웃으면 같이 웃는다.

④ 5~6개월：분노, 혐오, 공포 정서가 분화 발달한다. 즉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유쾌한 반응을 보이고 운다. 운동작용을 통해 노여움을 표시한다, 혼자 즐거워하기도 한다.

⑤ 7~8개월：낯선 사람에게 공포반응을 보이며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자기 가족에게는 애정 반응을 보인다. 또한 울다가 웃는 등 심한 정서적 불안정을 나타낸다.

⑥ 9~10개월：주위 사람의 분노정서에 반응하고 야단치면 공포반응을 나타내며 운다.

⑦ 11~12개월：정서는 아직 불안정하고 분노, 공포, 혐오 등 불쾌정서와 득의, 애정, 만족 등 쾌정서를 경험하고 나타낸다. 또한 정서적 변화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사랑을 받기 위하여 혹은 주의를 끌기 위하여 자랑이나 울거나 어떤 소리를 낸다. 특히 이와 같은 반응이 오는 동작을 반복한다.

(3) 유아

유아기의 정서는 영아기의 분화된 정서 유형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신체적 활동이 심하기 때문에 항상 피로감을 느끼고 사회적 환경이 넓어짐에 따라 적응곤란이 거듭되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이다. 인간의 성장․발달 과정동안 가장 불안정한 시기는 2세부터 4세까지의 제 1 반항기와 사춘기의 제 2반항기이다. 유아의 정서 특성을 성인과 비교해서 세분하여 보면 정서 지속시간이 짧고, 강력하고 표출도수가 많으며, 쾌․불쾌의 양극단간의 동요가 심하다. 특히 Hurlock은 유아 정서의 양가성의 발생원인을 다음과 같이 발하였다.

① 유아는 정서를 억제치 않고 표출함으로써 심리긴장이 빨리 해소되기 때문에, ② 지적발달이 미숙하고 경험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사태를 빨리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③ 주의의 지속시간이 짧아 마음이 쉽게 집중되지 않고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특히 유아기는 쾌정서보다 불쾌정서가 지배적이며 분노, 질투, 공포정서가 발달하고 또한 애정, 희열정서도 발달한다.

(4) 학령기 이전

이 시기는 유아기의 정서유형으로 사회적 환경이 넓어져 활동이 많고 또한 적응곤란 현상이 거듭되기 때문에 정서적 긴장이 매우 심하다. 이 시기의 정서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요인들이 아동의 정서성을 유발한다고 한다. 그 요인은 다음과 같다.

① 피로(Fatigue)：피로한 아동은 대부분 심술궂고 어떤 일을 해낼 수 없다. 가장 피로하기 쉬운 시간은 정오 직전, 저녁식사 직전, 그리고 수면시간 직전과 쇼핑이나 자동차 여행 등 비일상적 활동의 직후이다.

② 나쁜 건강상태：건강이 좋은 상태는 쾌정서를 유발하지만 나쁜 건강상태는 아동을 병약하고 신경질적으로 만든다. 아동이 심하게 아플 때는 정서적 표출은 오히려 적지만 회복이 되면 신경질을 부리는 경향이 많다.

③ 정서적인 사람과의 교제：아동은 모방이 빠르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을 즉시 모방한다. 특히 정서가 잘 통제되지 못한 다른 아동과 자주 친하게 놀게 되면 아동은 자신의 정서를 더욱 더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

④ 욕구의 좌절：모든 아동은 다른 사람에게 상관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하고 싶어한다. 환경은 물론 아동의 자연적 충동에 제한을 가하며 따라서 아동은 좌절하고 반항한다. 규제가 엄격하면 할수록 아동은 점점 더 반항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 시기의 아동들의 대부분은 공포, 분노, 질투 등의 불쾌정서를 행복, 애정, 호기심과 같은 쾌정서보다 많이 체험한다. 그 이유는 아동의 생활에서 아동을 행복하게 해주기보다는 화나게 해주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아동의 환경이 가정 밖으로 확대되어 그가 직면하는 상황이나 사람들을 모두 통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아동으로 하여금 쾌정서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는 가능한 한 아동이 쾌정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불쾌한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을 조절하여 아동의 성격발달에 최소한의 손상을 주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만 한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1). 정서의 격렬한 표출의 원인을 제거한다. 즉 정서의 격렬한 표출을 유발하는 상황을 아동들로 하여금 피하게 함으로써 아동의 문제행동과 부적응을 표출하도록 한다.

2) 사회적으로 승인이 될 수 있는 행동으로 정서를 표출하도록 한다.

3) 자신의 정서를 말로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즉 아동은 정서를 언어화함으로써 불쾌정서로부터 억압되어 있는 정서적 에너지의 체제를 깨끗이 해소할 수 있고 또한 그러한 정서를 야기시킨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새롭게 가질 수 있다. 어머니가 아동이 이야기한 상황을 혹은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면 아동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야기된 정서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아동에게 문제점에 대한 보다 성숙한 통찰력을 주어 장차 비슷한 상황에서도 불쾌정서를 유발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5) 학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