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성경을 8 내러티브로 성경을 읽자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6-10-17 15:24:19]  HIT : 214  

청소년에게 성경을 8

 

내러티브로 성경을 읽자

 

손종국(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기독교교육학 박사)

 

고등학교 시절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전도하기와 함께 성경읽기였습니다.3 시절 독서실에서 입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짬짬이 쉬는 시간에는 옆에 놓인 성경을 읽으면서 머리 뿐만 아니라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습니다.

성경은 개인의 삶은 물론 교회와 인류의 역사까지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23:29) 같고,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4:12) 합니다. 따라서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히면 그 누구도 저항하거나 도망 할 수 없습니다. 단지 내면세계가 산산이 부서지는 정도의 변화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죽고 다시 사는 철저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이 놀라운 변화와 새로운 탄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자신의 세계와 관점의 틀에 갇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천 년 전, 바리새인들은 성경을 읽고 연구하면서도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배척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읽으면서도 번영의 복음을 성경의 핵심 가르침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들은 복음의 중심인 그리스도보다 물질과 성공을 더 추구합니다. 건전한 원리에 따라 성경을 읽지 않으면 하나님을 대면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중대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저 자주 그리고 많이 읽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도 교인들에게 성경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기만 하지 성경 읽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맘대로 읽습니다.

자기중심적 읽기란 자신의 유익이나 목적을 위해 성경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 주로 복을 약속하는 구절, 위로가 되는 구절, 자신의 문제에 답이 될 만한 구절에 밑줄을 긋습니다. 또한 성경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삶에 관한 지침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알려주시고자 하는 분명한 뜻과 생각이 있어서 인간 저자들을 불러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은혜가 되는 구절에 주목하거나 자신의 삶을 위한 지침을 찾기보다 하나님이 본문에서 알려주시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헤아려야 합니다.

너희는 내 말을 들으라!” 이것은 성경 전체에 담긴 하나님의 일관된 요청입니다. 하나님은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자세히 내 말을 들으라”(28:23). 예레미야를 통해서는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22:29). 예수님도 천국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13:3-9; 4:3-9; 8:5-8).

성경을 읽을 때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들으려면, 그리고 그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전한 성경읽기의 원리들을 배우고 그 원리들에 따라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성경은 (1) 주의를 기울여 천천히 읽고, (2) 성경 저자의 의도에 맞게 읽고, (3) 하나님 중심적으로 읽고, (4) 문맥 안에서 읽고, (5) 문자적으로 읽고, (6) 역사적문화적 상황에 비추어 읽고, (7) 성경으로 성경을 읽어야(해석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경읽기를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성경을 내러티브(narrative)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는 이것을 설화(說話)라고 번역을 하는데 마치 성경을 신화나 허구로 느끼게 해서 저는 그냥 내러티브라고 부릅니다.

성경적 내러티브의 특성은 한 문장 안에 객관적 의미 외에 또 다른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 형식입니다. 내러티브는 표면적이고 일차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외에그 내용에 담겨진 내면적이고 이차적인 이야기를 주목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이야기인데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도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이란 소유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거기서 파생되는 모든 믿음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로 풀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러티브는 이야기 틀을 가진 문장입니다. 그렇다면 이야기 틀이 란 무엇일까요? 이야기는 간단히 말하여 소설이 갖는 특성을 지닌다고 말해도 될 것입니다. 소설에는 네 가지 특성이 있는데. 이야기의 줄거리가 있고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상황이 있고인물과 그리고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성경도 이 네 가지 요소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는 이 네 가지 구성 요소를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스토리, 그리고 그 이야기가 그려내는 배경, 그 안에서 그려지는 인물들, 성경을 기록한 저자의 마음과 성경을 기록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성경이 새롭게 읽어집니다. 그 중에 어느 것도 소홀히 한다면 이야기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성경을 깊이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요?

(1) 반복하여 읽기

성경은 해석하기보다는 읽어야 하고 보아야 하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아이들이 동화책을 보면서 책 속에 빠져들듯이 성경 속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성경은 동화책처럼 일차원적으로 기록된 책이 아니기 때문에 단 한 번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깨닫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성경을 오래 연구한 사람도 처음 대하는 본문을 한 번 읽고 그 내용과 의미를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같은 본문을 생각하면서 읽고 또 읽어야 합니다. 자세하고 주의 깊게 본문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이해될 때까지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해석을 먼저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 본문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그림 그리며 읽기

어느 사진작가는 매일 감나무가 있는 곳에 와서 감을 쳐다보기를 일주일이나 계속하고 나서 자기 마음에 온전한 영상이 형성되었을 때 비로소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 하나를 작품화하기 위하여 그처럼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마음에 그렸다는 점이 대단하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읽어야 하고들어야 하며그림을 그려야 한다. 본문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그림으로 온전하게 그려내지 못한다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자세히 반복해서 읽어야 하고본문의 내용을 머리에 그리면서 읽어야 합니다.

3) 다른 번역 성경과 대조하며 읽기

성경이 본래 기록된 히브리어나 헬라어는 우리의 어순과는 정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서양 언어들은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어순과 거의 비슷하므로 성경 원문과 가까운 번역본과 대조해서 읽는다면 성경을 훨씬 쉽고 분명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번역 성경 두 가지만 대조해서 읽어도 훨씬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4) 대화하며 읽기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편에게서 잘 듣는 것입니다. 더 잘 듣기 위해서는 때로는 질문을 던지기도 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질문하고 성경으로부터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침묵하고 있는 곳에서는 우리도 침묵하며그리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때로 내용이 생략되거나함축적이거나 상상하도록 되어서 이해하기가 힘들 때는 왜 이처럼 표현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성경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의심과는 다릅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읽어야 한다. 그러면 많은 부분에 대해 묻고 싶어집니다.

5) 묵상으로 읽기

일반적으로 묵상은 눈을 감고 그 내용을 생각하며 침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적 묵상은 침묵이 아닙니다. 히브리인들은 침묵 기도나 묵상을 모릅니다.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 가보면 침묵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처럼 히브리인들은 침묵이 묵상이 아닙니다.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내면으로 받아들이다의 뜻인 헬라어 ‘meletan’ 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 말은 다시 어떤 것을 반쯤 소리 내어 중얼거리다의 뜻인 히브리어 하가’(hagah)에서 왔습니다.

히브리어로 묵상은 바로 이 하가입니다. 이사야 314절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큰 사자나 젊은 사자가 자기의 먹이를 움키고 으르렁거릴 때에라고 했는데 여기서 사자가 으르렁거림이 바로 하가입니다. 하가(묵상)는 사자가 먹을 것을 얻어 으르렁거리며 먹다가 배가 부르면 감추어 두고다음 날 또 그 먹이를 꺼내어 으르렁거리며 먹는다는 데서 나온 단어입니다.

시편 12절에 나오는 묵상하다의 단어도 하가입니다. 히브리어에서 말하는 묵상은 말씀을 놓고 자주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침에 읽은 성경을 하루 종일 작은 소리를 내며 읊조리며 지내는 것이 묵상입니다. 그 다음 날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이 자기 안에서 소화될 때까지 담고 암송하고 사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보여주시려고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그분을 어떻게 섬겨야 하고그분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하여 기록한 책입니다. 이런 것들은 이야기로 쓰여진 성경을 섬세하게 느끼며 읽을 때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성경읽는 일을 가르쳐야 합니다. 내러티브로 읽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다음의 책들이 성경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길성남,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성서유니온.

이연길, “내러티브로 성경읽기”, 쿰람출판사

김동문, “오감으로 성경읽기”, 포이에마

고든 피와 더글라스 스튜어트 공저, 오광만 역,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

 


이름   비밀번호
 
비밀글
     
     63. 청소년에게 성경을 8 살아내고 나누는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