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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국  Homepage Email [2016-05-19 15:44:19]  HIT : 276  

기독교교육산책 8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지난 해 학생들과 귀한 만남과 공부의 시간을 가졌지만 무엇을 기억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즐거웠던 추억을 이미지 중심으로 이야기 하지 함께 공부했던 성경이나 공과내용을 기억하는 일은 거의 없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교회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교과과정, 또는 커리큘럼이란 용어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 교육학에서나 기독교 교육학에서 교육과정이 무엇이냐고 질문할 때 그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여 이것이다라고 대답하기를 꺼려한다. 그 이유는 교육과정의 개념 정립이 쉽지 않고 또 주장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의를 내리는 일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살펴보려고 한다.

 

1. 교육과정(curriculum)의 뜻

 

사전적인 의미로는 "일정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의 모든 과정을 마칠 때까지 요구되는 교육목표, 교육내용, 그리고 그 내용을 학습하기에 필요한 연한과 연한 내에 있어서의 학습시간 배당을 포함한 교육 전체 계획"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원래 커리큘럼이란 라틴어의 쿠레레(currere)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쿠레레달린다는 뜻으로 동사로 사용되는데 명사로는 달리는 코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뜻에서 말이 달리는 도로 혹은 통로와 같은 뜻으로서 출발점에서 일정한 목표점을 향하여 달리는 유목적적인 과정을 뜻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이란 용어는 교육면으로 보면 학습 또는 학습 그 자체를 뜻으로 옮긴 것이 되므로, 일정한 순서로 배열된 학습의 코스를 의미하는 동시에 학습 내용이나 경험 내용을 뜻하는 것이다. 또 학습 내용이나 경험 내용은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따라서 배열되고 계획되어서 전개되어야 하므로 학습의 내용과 코스는 밀접한 상호 관련성이 있다. 이렇게 본다면 교육 과정은 교육 목적에 따라서 학습자가 학습할 내용을 조직하고 배열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2. 교육과정 개념의 변천

 

교육 과정의 변천은 크게 세 가지로 구별되는데, 그것은 교과 중심 교육과정과 경험 중심 교육과정 그리고 학문 중심 교육과정 등 세 가지다.

1920년을 전후로 약 10여년 동안 교육 과정은 교과를 가르치는 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교육 과정은 교과 중심적이었다. 여기서 교과라고 하면 교사가 학습자에게 가르쳐야 하는 내용의 주제나 제목을 나열한 것을 의미한다.

교육 과정이 교수 요목이라는 개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1930년 전후의 일이었다. 교과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은 학습자들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적용할 수 없고 또한 현실사회와는 거리가 먼 과거 지향적이라는 회의를 보이면서, 미국 진보주의의 그룹이 주도적 주장을 하고 나섰다. 이들에 의해 제시된 교육 과정의 개념은 학교의 지도 하에 학습자들이 갖게 되는 모든 경험이다.

1960년대에 와서 교육과정의 개념은 또 하나의 변천을 겪게 되는데, 그것은 학문중심 교육과정이라는 것으로 대표된다. 이 학문중심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은 각 학문에 있는 지식 탐구 과정의 조직으로 정의된다.

브루너에 의하면 교육과정은 곧 각 교과의 전문가들이 각 교과가 대표하고 있는 본질(구조)을 가장 명백히 표현할 수 있도록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조직해 놓은 것을 가리킨다. 이 개념은 경험 중심 교육과정보다 일관성과 객관성을 띤다.

1970년에 접어들면서 교육과정의 이러한 세 가지 개념으로 이해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다. 그것은 위의 세 가지 개념은 어디까지나 계획되고 의도되었으며 지도되고 구조화된 문서나 경험에 국한하고 있지 학습자의 의도되지 아니한 경험에 대해서는 아무런 시사가 없다.

교육과정을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교육과정에는 두 가지 정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하나는 의도된, 계획된, 구조화된 경험이며 다른 하나는 의도, 계획, 구조화와 무관한 경험이다. 전자는 흔히 공식적(혹은 표면적) 교육과정이라 하고 후자를 잠재적 교육과정이라 한다.

교육과정의 이러한 개념은, 특히 인간 교육과의 관련에서 강조되므로 보통 학자들은 이것을 인간 중심 교육과정이라 일컫는다. 인간 중심 교육과정에서의 교육과정의 개념은 결국 학습자가 학교에서 갖게 되는 모든 경험의 총체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교육과정의 내용의 변천은 교육과정의 변화를 의미하고 현행 교회교육이 실패하였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교육과정을 살펴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3. 교육과정의 종류

 

교육과정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교과목이나 거기에 담기 내용”, “계획된 행동”, “학교의 지도 아래 학생이 겪는 실제 경험”, “수행할 일련의 과업”, “의도한 학습 결과”, “문화적 재생산의 도구”, “사회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인생행로에 대한 해석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 속에서 우리가 밝혀야 하는 교육과정은 다음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공식적 교육과정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쳐지는 교과서를 비롯한 교수-학습자료,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문서,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 지침, 지역교육청의 장학 자료, 학교의 교육 방침 등은 의도되고 계획된 공식적인 교육과정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이면서 교사들이 수업을 통해 표현한 것이 공식교육과정의 전형적인 예이다. 공식적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경험됨으로써 그 소임을 다하나 필연적으로 부산물을 낳는다.

혹은 이것을 명시적 교육과정(the explicit curriculum)이라고도 말하는데 의도를 가지고 실제적으로 나타난 교육과정이라고 말한다.

 

2) 잠재적 교육과정

 

공식적 교육과정에서 의도하고 계획하지 않았으나 수업이나 학교의 관행으로 학생들이 경험하는 교육과정이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공식적 교육과정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교의 교육에서 통용되는 상과 벌, 고양과 억제, 사회적 관행, 문화적 편견, 인간적 차별, 물리적 배치 등은 잠재적 교육과정을 형성하는 주된 근원이다. 예를 들면 교사가 수업 중에 어떤 학생을 칭찬했을 때 옆자리의 학생은 질투를 느낀다거나, 학생들이 교사의 벌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 하는 학생에게 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혹은 내재적인 교육과정(the implicit curriculum)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공식적 교육과정의 성과를 강화하기도 하고 약화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의 실천, 곧 수업과 평가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3) 영의 교육과정

 

(null, )의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소홀히 하거나 공식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교과나 지식, 사고양식을 일컫는다. 교육과정의 선택과 배제, 포함과 제외의 산물이기 때문에 영의 교육과정은 공식적 교육과정의 필연적 산물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공식적 교육과정을 배우는 동안 놓치게 되는 기회학습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학교의 공식적 교육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를 강조하는데 반하여 직관적 사고, 상상력은 소홀히 취급한다. 그러나 전인적 성장과 사회적 총체성에 비추어 볼 때 공식적으로 가르치지 않거나 소홀히 되는 영역은 교육과정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

학교교육과는 다른 교육의 형태들인 즉 예배, 공동체, 예언자적 선포, 그리고 섬김과 같은 교회 커리큘럼의 구상과 준비는 가끔 영의 커리큘럼들로 나타난다. 그들은 우리의 개념과 이해로는 포착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해야 그들은 내재적으로 남아 있어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관심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쌍방간의 대화, 교인들의 광범위한 협의, 그리고 관계된 모든 사람들에 의한 의사결정에서의 참여와 같은 것들은 영의 커리큘럼을 형성하는 과정들일 수밖에 없다.

교육의 전체 범위를 제공하기를 시도하는 지역교회들은 이 세 가지의 커리큘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회의 커리큘럼이 학교교육의 커리큘럼으로부터 교육 또는 교육사역의 커리큘럼으로 더욱 넓혀지고 있기 때문에, 전교회는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뿐만 아니라 언급되지 않는 것이나 진행되지 않는 것도 계속 의식할 필요가 있다.

 

4. 타일러의 교육목표 설정

 

타일러(Ralph W. Tyler)의 책 교육과정과 학습지도의 기본원리(Basic Principles of Curriculum and Instruction)1949년 출판 된 이후로 타일러의 교육과정 모델은 일반교육의 교육과정 이론과 실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즈너(Elliot W. Eisner)는 교육과정 분야에 있어서 이 책보다 더 영향을 미친 책을 찾을 수 없다고 했으며 클리바드(Gerbert Kliebard)는 타일러 이론이 계시된 교리와 같이 여겨져 왔다고 묘사했다.

 

타일러의 교육과정 모델은 교육과정의 네 가지 구성원리를 담고 있는 다음 네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1) 학교가 성취해야 할 교육적 목적은 무엇인가? 2) 이러한 교육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떤 교육경험을 제공해야 하는가? 3) 어떻게 이러한 교육경험을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가? 4) 어떻게 이러한 목적의 성취를 평가할 수 있는가? 이 네 가지 교육과정 계획의 단계는 교육목표의 설정, 교육경험의 선정, 교육경험의 조직, 교육평가로 요약될 수 있다.

타일러는 그의 책의 거의 절반을 할애하여 이 교육목표 설정을 설명하면서, 교육 목표 설정의 세 가지 근거(source)와 두 가지 체(screen)를 제시한다. 첫 번째 교육목표 설정의 근거는 학습자의 필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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