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숙제여요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4-09-03 11:11:45]  HIT : 367  
교수님
꼭 만남의 기술을 해서
우리 아이들의 편지를 교수님께 드리고 싶었는데.....
우리반 아이들이 고3이라는 핑계로 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수능 끝나고 나면 4장이 아니라 10장도 답장 해 주겠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어^^*
평소 관심을 갖고있던 학생회 회장에게 적용해 본
사랑의 기술을 보냅니다.
그 아이에게서도 편지 받는 건 실패했지만,
마음이 담긴 멋진 선물은 받았답니다.
일기처럼 썼는데,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기술 실천해 보기>             기교과19990787 / 이○○

사람을 알아가고 또 사귀어 가는데 어떤 법칙을 나름대로 적용해 보는 일이란 익숙하지 않지만 참 재미있고 특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업 시간에 사랑의 기술에 대해 배우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한 학생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교회 학생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 석'이라는 학생이다. 물론 내가 맡은 아이는 아니지만 유난히 맡은 직분으로 인해 힘들어 보이는 석이에게 사랑의 기술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1.지식의 단계

석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너무 평범했다. 고 2에 기타를 잘 치고 집사님이신 어머니께서 고등부 교사를 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석이에게 사랑의 기술을 실천해 보기로 맘먹은 날, 집사님께 전화를 드리고 며칠 후 찾아가 뵐 수 있었다. 요즈음 들어서 부쩍 석이가 말이 없어졌고 고등부 교사를 하고 계시지만 석이를 이해하고 대화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셨다. 그리고 친구들과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집에는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들어온다고 했다. 몇 달 전에 시험 성적이 엉망으로 떨어져서 한번 크게 혼을 냈더니 그 뒤로는 더 반항적이고 부모님 말은 무조건 무시해 버린다고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셨다.

<반 응>

석이네를 찾아간 날, 석이를 만나기 위해 10시가 넘어서까지 기다려봤지만 석이는 그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아 그 날은 만날 수가 없었다. 아직 석이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에, 주일날 먼저 50문 50답이라는 나에 대한 앙케이트를 편지로 적어서 석이에게 주면서 석이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했더니, 조금은 놀래는 눈치였다.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석이에게 그냥 내가 질문하고 답한걸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이야기 해 주고는 토요일 임원회의 때 꼭 가져오라고 했다.

약속한 토요일, 석이가 워드로 정성스레 작성한 자기 자신에 대한 앙케이트를 읽으면서 석이가 음악을 무지 좋아하고-그것도 락 음악으로-교회에서의 약간 소극적인 성격과는 달리 유난히 친구들이 많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거의 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는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 부모님과는 대화할 시간이 없고 어쨌든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2.존경의 단계

10월이 되면서 학생회에서는 12월에 있을 '토기장이의 밤'을 준비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학원이며 공부에 바쁜 아이들이 임원들 중심으로 토요일 3시에 모이기 시작했는데, 숫기가 없고 말수가 적은 석이가 아이들의 의견을 잘 모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회의가 끝난 뒤 석이를 따로 불러 렘 33:2-3절 말씀을 읽어주고 두 손을 잡고는 기도를 해 줬다.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반 응>

석이에 대한 존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사랑의 기술을 실천해 보면서 처음 만난 문제였다. 먼저는 기도를 무조건 하기로 했고 그냥 혼자하는 기도뿐 아니라, 모임 후나 따로 만나 적극적으로 함께 기도할 기회를 갖기로 했다.

한번은 예배 드리러 바쁘게 올라가느라, 기도를 못해줘서, 저녁때 문자로 기도를 찍어서 보내주었더니, "감사합니다"하고 쑥스러운 답이 왔다. 내가 특별히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기도

 

하고 있다는 것을 석이는 고마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3.책임의 단계

석이와 함께 기도를 한 후로 나는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날 QT말씀도 나누고 생활 이야기도 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석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 그리고 선생님으로서 내가 가지는 사랑과 기대를 이야기 해 주었다. 신기하게도 아무 연락이 없다가 딱 2주일만에 답장이 왔는데, 그것도 아주 짧은 글이었지만 나에게는 무척 특별했다. 특히 어머니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고민상담에 나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해 주며 오히려 석이가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

<반 응>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은 아무래도 오래 시간이 걸릴 거 같다. 또 일방적으로 석이뿐 아니라, 석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 또한 상담과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자신을 조금만 믿어주고 기다려줬으면 하는 바램.....사소한 일에도 말이 앞서는 호통보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

석이의 메일을 읽어보고는 다시 석이네를 찾아가서 석이의 상태에 대해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어머니는 석이에 대한 자신의 지나친 관심을 인정하셨고 어떻게든 엉킨 관계를 풀고 싶어 하셨다.

석이에게는 말보다는 한 줄의 글이 큰 힘을 주고 맘을 열게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여자 친구들끼리 많이 교환해 가며 쓰는 나눔 노트를 한번 써 보시라고 권했다. 조금 어색해 하시고 할 수 있을까 의아해 하셨지만 꼭 한번 해 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석이와 따로 대화할 시간을 가지라고 부탁했다.

4.돌봄의 단계

메일을 통해 계속 삶을 나누었지만, 얼마 전 중간 고사가 끝난 뒤에 석이가 살고 있는 분당에 찾아가 편지를 전해 주었을 때,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다른 어느 때보다 말이 많던 석이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주일이 되면 먼저 찾아와 인사를 하고 아직은 많이 쑥스러워 하지만 회의 후 함께 하는 기도에서도 마음을 많이 나누게 된 거 같다.

<반 응>

컴퓨터라는 매체 탓인지 글로 직접 쓴 편지는 요즈음 시대에 엄청 특별한 것이 되어 버렸다. 석이에게 답장을 하라는 추신을 남겼지만 결국 석이의 답은 메일로 받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막 강요할 수 없어 조금 슬펐지만 (ㅠㅠ....) 그래도 석이가 마음을 나누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엄마와 함께 한 대화 이야기를 적으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엄마가 계셔서 참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엄마와 이야기할 때는 가끔 답답하다며 나의 기도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석이가 나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아 감사했다.

5.줌의 단계

무엇을 줘야 석이가 좋아할까 하고 일주일쯤 고민을 하다가 석이가 기타를 무지 좋아하기에 마라나타의 클래식 기타 연주 CD를 선물하기로 했다. 사실 나도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거여서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그만큼 소중한 거니까, 잘 들으라는 카드와 함께 기쁘게 선물할 수 있었다. 석이는 조금 놀래는 눈치였다. 특별한 선물이어서도 그랬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걸 자기가 받았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했다. 자기는 누가 선물한

거 아까워서 남에게 절대 못 준다며 멋쩍어 했다.

 

<반 응>

나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줌의 단계에서는 반응이 바로 나타났는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라며 비틀즈의 CD를 예쁘게 포장해 선물했다. 그리고 비록 자기가 선물받은 소중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 특별한 거라고 했다.

나도 여고시절 비틀즈를 무지 좋아했었고, 그들의 음악 세계가 반 기독교적이라는 어느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석이의 선물 덕분에 또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어야 할 멋진 나눔 거리가 생겨서 감사했다. 무엇이든지 선물은 기분 좋은 것이다.

 

사랑의 기술을 실천해 보고 나서.....

'청소년 신앙 교육'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하고 동의하게 되는 까닭은 바로 책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적용해보고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과제가 아니었어도 석이는 우리 학생회 회장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아이이다. 오히려 회장이 되면서 더 소극적으로 변하고 어머니와도 문제가 생긴 석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도구도 사랑의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거 같다.

솔직히 어디가 존경이고 책임인지, 어디가 돌봄이고 줌의 단계인지 기준이 잘 세워지지 않아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기대하지 못한 석이의 반응을 보며 나름대로 나누어보았다. 또한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주는 것은 나의 일방적인 것일 수 없고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는 상대의 반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끝까지 석이에게 사랑의 기술을 적용하면서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석이의 반응 덕분일 것이다. 만약에 석이가 여전히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었다면 난 힘이 빠져서 포기하고 말았을 것 같다.

이제 석이와 좋은 친구 되기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3년 전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같은 청년회를 섬기고 있지만 여전히 나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힘들 때  마다 찾아오는 걸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을 느끼게 되 듯이 석이와도 그런 멋진 동역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성결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학생이다.
참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았는데.
아무튼 난 그 때 모든 학생들을 조로 나누어 점심을 사주었었다.
강사비보다 더 돈이 나간 것은 아니었을까?
학생이 70-80명은 된 거 같은데.
한 주에 한 조를 만나자면 한 학기가 다 갔을텐데.
그 때의 그 열정을 다시 살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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