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진로상담 사례(편지)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4-06-18 12:12:02]  HIT : 278  

다양한 진로상담 사례(편지)

 

사례 1> 대학교에 갈 실력도 안되는데, 매일매일 학교 가는 것이 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몇 차례 무단결석을 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심하게 야단을 치시고 제가 왜 무단결석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해주시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 심정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학교를 계속 다녀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성적으로는 대학 진학은 어림도 없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어떻게 하든 졸업장이라도 따려고 싫은 마음을 억지로 꾹 참으면서 매일매일 학교에 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3이라 그런지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수업시간이고 자율학습 시간이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정말로 제가 한심하고 비참하게 느껴져요.

또 학교선생님들도 공부 못하는 애들은 인간취급도 안하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공부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자면 깨우기라도 했는데, 이제는 아예 깨우지도 않고 내버려두세요. 처음에는 그게 편안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정말 선생님도 나를 포기했구나 하는 마음에 비참한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무의미한 짓거리를 계속하기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마음 편하게 빈둥거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학교를 그만두고 나면, 아침마다 엄마하고 전쟁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학교를 가라고 아침마다 저를 못살게 하시는데 정말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학교를 확 때려치우고 싶은데, 정말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는 게 꼭 필요한 것인가요? 이럴 때는 정말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간략정보] 먼저 우리 학생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하고 싶군요. 아마도 학생이 얼마나 힘든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군요. 공부가 머리 속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교실에 앉아있기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가히 짐작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모르긴 해도, 차라리 물고문을 당하거나 신체적인 고문을 당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여기는 날 환영하는 곳이 아니다. 여기서 나는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다라는 느낌이 하루에 수백 번도 더 나를 짓누를 때, 그것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이죠.

지금 학생은 그런 참기 힘든 상황에서 무엇인가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학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변화를 구하는 것 자체는 아주 훌륭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그 방향에 대해서는 좀 더 숙고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학교를 지금 그만두는 것이 학생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은 지금은 모르지만, 학생의 앞으로의 삶에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경우 취업, 결혼 등에서 의외로 힘들어질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잘 참아왔으니, 앞으로 1년 정도만 더 참아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냥 참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폭넓은 친구들 사귀기, 대입과 관계없더라도 이후의 삶에 도움이 될만한 책 30권 이상 읽기- 등을 창안해서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남은 학교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상세정보] 아무 의미없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빈둥거리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본인으로서는 정말로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아마 학생은 그처럼 힘든 상황에서 버티어볼 때까지 버티어보자라고 여러 번 다짐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장은 필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참고 견뎌서 고등학교 졸업장만은 받자라고 자신을 다독거리기도 하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비참하고 한심스러운 상황을 못 느끼는 척 해보려고도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버티고 견디어보기로 결심했다가도, 불현듯이 허탈감, 허무감, 그리고 자책감, 공허감이 밀려오면 도저히 참아낼 수 없어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지요. 아마, 지금도 그런 심정인 것 같아요. 이렇게 바보취급을 당하고, 내가 내 자신을 학대하느니 차라리 쉬더라도 편히 쉬자, 그런 마음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비참한 모습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되지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보같이 느껴지는 상황에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되지요. 지금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려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런 적극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날 비참한 상황에 방치하지 않겠어. 적어도 바보 취급하는 상황에 날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겠어'라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에게는 바로 그런 것이 필요합니다.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곳, 내 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하도록 배려하지 않는 곳에 학생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이같이 바보처럼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학생의 결단은 훌륭한데, 그 방향이 제대로 잡혔는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학생이 학생 자신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더 이상 되지도 않을 것 같은 공부에 매달리기보다는 차라리 편안하게 노는 것에 더 에너지를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만큼 하고 싶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우리들을 충만하게 만듭니다. 아무 에너지도 들어가지 않는 교실에 앉아있기보다는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더 편안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현재 학교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 것도 없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한가지만 제안을 해보지요. 지금 우리 학생은 친구 사귀기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찾아가서 '너 힘들지, 나도 참 힘들다. 네가 나보다 더 힘들텐데 버텨가는 것을 보니, 나도 힘이 나는구나'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당신의 그런 말을 듣고 힘을 내어 힘든 상황을 좀 더 잘 버티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우리 학생을 힘들 때 격려할 줄 아는 벗으로 마음속에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은 이후의 인생살이에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그 밖에도 학생이 조금만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면, 학교생활을 의미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 학생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열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열정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십시오. 그것이 처음에는 잘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학생이 자신 안에 있는 열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창조적으로 활용하기로 다짐을 하기만 하면, 곧 길을 발견할 것이고, 지금도 그런 학생을 돕기 위해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상담실을 지키고 앉아 있습니다.

사례2> 대학에 가고 싶은데 점수가

[] 안녕하세요? 3 여학생입니다. 가고 싶은 대학이 있는데 점수가 맞지 않아 고민입니다. 시험날은 다가오는데 정신이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성적은 점차로 떨어지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략정보]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가고 싶은 대학이 있는데 갈 수 있는 성적은 아니고 해서 고민이 되는 것 같네요. 가고 싶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정신이 집중되지도 않고 안타까운 심정이 전달되네요.

아직 대학 시험을 친 것은 아니니까 너무 빨리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 현재 수준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 대학에 가고 싶은 욕구가 크다면 자기의 기대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달성하기가 어렵다면 적절한 기대 수준과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무슨 과를 선택해서 어떤 직업을 가지며 어떻게 살 것인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가려고 원하지도 않은 과를 선택한 경우를 보았는데 결국 다시 대학을 달리 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과를 가더군요.

대학보다는 과 선택에 비중을 두었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요?

아직 결전의 날은 남아 있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야겠습니다. 바라만 보는 대학이 이젠 현실이 될 날이 올 테니까요. 그리고 그 날에는 후회보다는 자신이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노라는 말을 할 수 있으면 학생은 성공적인 선택과 그것을 위한 노력을 한 것입니다.

열심을 내 봅시다. 기대와 현실을 맞출 수 있도록!

[상세정보] 선생님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을 잠깐 이야기하고 싶군요. 8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는 학력고사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학력고사는 1년에 1번 있었으며 그날 시험을 잘 못 보는 날에는 자기가 평소에 잘했던 실력과는 상관없는 점수에 의해 대학을 가야 했기 때문에 그 날의 시험을 잘 봐야 했습니다. 물론 실력이라는 것이 평소에 없던 실력이 그 당일만 있을 수도 없고 평소에 있던 실력이 그 날만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하고 싶은 말은 그 때는 한 대학만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대학에서 떨어지면 다른 대학은 원서를 낼 수 없었다는 거에요. 2차 대학을 가야 했지요. 가고 싶은 대학만을 바라보면서 3, 4수씩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한 후에 바라는 대학에 갔으면 그것은 참으로 의지의 한국인이었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바라는 대학에 못 들어간 친구들의 인생이 불행해졌을까요? 물론 그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세만 한탄하던 친구는 그럭저럭 대학을 졸업하기는 했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 - 미팅, 동아리 활동, 학회활동 등-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자신이 바라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도 사귀며 미팅도 하며 자기가 선택했던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해 누구보다도 즐겁고 신나게 생활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직 대학 시험을 친 것은 아니니까 너무 빨리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 현재 수준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 대학에 가고 싶은 욕구가 크다면 자기의 기대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달성하기가 어렵다면 기대 수준과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무슨 과를 선택해서 어떤 직업을 가지며 어떻게 살 것인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원하는 대학에 가고자 하고 싶지도 않은 과를 선택한 경우를 보았는데 결국 다시 대학을 달리 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과를 가더군요. 대학보다는 과 선택에 비중을 두었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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