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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국  Homepage Email [2014-06-18 12:09:02]  HIT : 436  

앞으로의 공부 지도 방향 및 방법

 

지금까지 우선 궁금하게 생각하는 달라진 대입 제도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하였다. 많은 신문지상과 학교, 학원,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며 어떻게 이 시험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교회 지도자와 교사들도 진로 지도를 위해 새 제도에 대해 알고 있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교회가 대학입시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대입 수험생의 합격을 목표로 하는 각종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새로 바뀐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대책 마련쯤으로 이 글을 읽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부가 표방한 고교 교육의 정상화 의지를 일단 믿고 나아가 전인교육을 표방하는 교육 본래의 이념의 구현을 위한 디딤돌로 새 제도를 기대한다면 이제 비로소 학교수업과 대학입시, 취업과 대학진학이 따로 놀지 않고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공부한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시험이라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게 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인생공부와 시험공부, 교양을 쌓는 것과 성적을 올리는 것은 전혀 합치될 수 없는 적대관계와도 같았다. 시험기간에 교과서는 안 읽고 책이나 신문을 보는 일, 책상 앞에 있지 않고 써클활동을 하는 일, 학교 공부할 시간에 교회임원 활동하는 일 등은 부모나 학생, 기타 모두에게 삼가야 할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문 사설을 읽고 정리, 요약하며 학생들이 읽은 책이나 영화 등을 주제로 함께 모여 토론하며 일기, 편지 기타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생활 속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골똘히 생각을 풀어가는 그 모두가 성적에도 연관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이러한 영역들을 또 하나의 공부해야할 짐으로 여길 수 있겠으나 점차 살아있는 공부 자체를 할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이 앞으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살아 있는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교회가 학습의 장에서 제외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교회는 좋은 학습장이 될 수 있다. 한 학급당 적은 학생수, 사제간, 친구간 친밀한 관계, 학생을 각 과목 수강생이 아닌 전인(全人)으로 볼 수 있는 점등은 학교가 부러워하는 커다란 장점이 될 수 있다.

1)암기위주에서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먼저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과 학습습관의 낡은 부대를 떨쳐 버리고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 낡은 부대가 단편적 지식 암기식 공부라면 새 부대란 학생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사고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낡은 부대의 특징으로 또 들 수 있는 것은 수동성이다.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이 찍어준 문제들을 달달 외우고 옮겨 적는 공부가 예전엔 통했지만 이제는 전혀 통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학생 본인의 사고력이 향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저장한 지식만으로는 필요로 하는 출력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의 교회에서의 공과 공부와 집회 성경 강해, 학생 자치활동 등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학교에서도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위주의 창조적 교수방법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으로 몸부림을 하고 있는 마당에 교회는 어떤 노력과 수고를 하고 있는지 물어야할 것이다. 학교교사들의 과목별 분과 모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수업 모델을 만들고 실천하기 위해 서로 연구한 의견과 자료를 교환하고 연구함 없이는 새로운 교육 방침을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교회의 교수법이 이러한 학교교육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구태 의연한 방법만을 반복한다면 또 한번 교회교육은 이 부분에서 사회에 뒤처져 그 간격을 더욱 벌어지게 하는 요인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물론 교회에서 가르치는 성경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습내용과의 차이점이 있지만 학교에서의 교육이 전인교육을 표방한다면 영혼까지를 포함하는 인간의 전() 영역을 교육 대상으로 하는 교회교육의 목표는 더욱 포괄적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뒤늦긴 했으나 교회학교 교사와 지도자들의 교육에 대한 의식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주입식이 아닌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휘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교수법을 연구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미국의 저명한 복음주의 교육학자 하워드 헨드릭스는 󰡔삶을 변화시키는 가르침󰡕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은 자신의 강의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참된 교육 방법을 알고 있는가?” 과연 교회학교 교사와 지도자가 행하고 있는 설교와 공과공부 및 각종 프로그램은 그것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이 어떤 것을 배우기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그는 계속해서 이 질문에 대해 교사들에게 3가지 목표를 제시하였다.

 

목표1)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만일 한 개인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키기를 원한다면 행동만을 변화시킬 것이 아니라 반드시 생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행동만을 변화시킨다면 혹은 지식만을 주입시켜 준다면 왜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므로 단기적이고 수동적으로 학습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임무는 인간의 사고-그것은 고무 밴드와 같아서 일단 한번 잡아당겨 늘이면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확대시키는 것이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단편적 지식만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교육을 받아왔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도 못한 부분에 대한 수많은 지식들을 우겨 넣고는-그러므로 진정으로 자기의 것이 되지 않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시험 때까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최대로 관리를 해서 골인점인 시험 시간에 하나도 흘리지 않고 잘 쏟아 부어 넣으면 성공적인 학생으로 본인과 주위 사람들에게 생각되어진 것이 오늘의 슬픈 현실이다.

이렇게 학교와 학원, 과외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바로 우리가 매 주일 교회에서 만나는 학생들이다. 학생들의 사고력이 성장하지 못하고 죽어 있는 상태인데다 교회 교사들의 가르침 역시 학교에서의 방법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어쩌다 오늘 공과가 없다고 하면 학생들과 교사가 모두 좋아하는 것이 우리의 교회교육 현실이 아닌가? 가르치는 사람은 적어도-배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해도- 자기가 가르치는 내용에 미쳐 있어야 한다. 그래도 배우는 학생들은 딴청을 피우는 때가 많다. 그런데 하물며 가르치는 사람조차 그 내용과 교수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을 듣는 학생들이 좋은 반응을 하기를 기대하겠는가?

3 학생들에게 Q.T.를 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자 Q.T. 노트 맨 윗줄에 질문을 하나 던지도록 하였다. 여기에는 현재 자기가 궁금해하는 것이나 고민 등을 적도록 했다. 답은 즉시에 찾을 수 없더라도 질문을 던지며 사는 삶 자체가 중요하므로 일주일을 살면서 생각을 하며 살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다음 주에 점검을 하니 한 명도 질문을 적어온 학생이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색과 생각으로 고민할 나이의 청소년이건만 질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질문을 던지는 삶에 대해 강조하고 그 한 주간 동안 기도하며 다음주를 맞이하였을 때엔 서서히 질문을 던진 학생들이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학생은 예수님이 어디 계실까?”를 물었고 하나님은 내가 장래에 무얼 하기 원하실까?”를 물은 학생도 있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력을 높여 주려는 교사의 노력과 방법의 고안이 필요하다.

목표2)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라.

모르는 것, 새로운 것에 대해 항상 열려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흔히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제 배우려고 하지 않고 예전 것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러나 배움이 없는 삶은 죽은 삶이다.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바로 배우는 삶, 배우는 방법이다. 배우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학생을 앉혀 놓고 가르치는 것만큼 사람에게 고역은 없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처한 딜레마는 바로 배울 마음이 없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있다. 무엇을 가르치기 이전에 그것을 배우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었을 때 학습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우는 방법을 학생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라. 학생들이 새롭게 깨달은 것이 교사의 눈에는 유치하고 부족한 것일 수 있다. 자기가 새롭게 배운 것을 교사에게 무시당한 학생은 결코 그 다음부터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배우기를 포기할 것이다. 학생들의 답변이 아무리 엉뚱하다 할 지라도 스스로 생각하여 나온 답이라면 격려해 주고 그 과정에 대해 칭찬해 줄 때 학생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더더욱 스스로 배우려 함으로써 지속적인 학습자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시들은 꽃을 주지 말고 자라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목표3)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라.

이는 실제로 공부를 함에 있어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교사는 결코 하지 말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얼마나 많은 서투른 교사들이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못하고 해답을 일러주는 일에 급급하여 결국 학생을 자생력을 완전히 잃은 불구자로 만드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배움에 대한 열린 마음이 있어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이 많이 있다. 학생 스스로에게 진리를 깨닫는 능력이 있음을 믿는 교육자들은 교사가 학생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를 거부하나 기독교적 인간 이해는 학생은 교육받아야할 것이 있음을 지지한다. 그러나 그것이 곧 학생의 자율성을 무시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학생에게 직접 성령이 가르치시나 교사의 임무는 그것을 돕는 것에 있다. 따라서 성급히 교사가 해답을 던져주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살면서 생각하고 고민한 문제, 성경을 읽고 또 강의를 들으면서 의문나는 문제들을 하나님말씀 안에서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에 우리의 초점이 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교수법의 개발이 요청된다. 교사의 일방적 강의에 의존하지 말고 학생들간 토론을 유도하고 교사가 방향을 제시하는 식의 공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2)전인 교육 지향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새로운 대입제도는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교육을 위한 전초작업이다. 그 제도가 주 모델로 삼아온 미국의 SAT시험(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 입학생 선발 때 학교 성적만을 가지고 뽑지 않고 그 학생의 활동경력이 주요한 자격으로 작용하는 대학선발제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나라도 대인관계 및 지도력 등이 중시되는 쪽으로 제도가 변할 것이 예상된다. 지금 빈약한 학생들의 직접 경험의 장이 확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써클활동 등이 장려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들을 제공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교회야말로 전인교육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장이다.

먼저는 하나님 안에서의 건전한 자아상 확립이 교회교육의 우선과제라고 본다. 한번의 자아상 강의로 이것을 이룰 수는 없고 학생개개인에 대한 상담과 아울러 공동체 경험 등을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이뤄져야할 것이다.

다음으로 비젼을 심어주는 일을 들 수 있다. 비젼을 갖게 될 때 학생들은 무엇을 공부하며 준비해야할 지 찾게 되며 또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으므로 소망 가운데 현재에 충실하게 된다. 반면에 비젼이 없을 때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열심히 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므로 결국 밑빠진 독에 물붓는 식이 될 우려가 많다. 따라서 진정 효과적인 교육내용은 바로 학생으로 하여금 비젼을 갖게끔 하는 것이다.

비젼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꿈과 이를 성취할 수 있는 길들이 포함된다. 학교에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길들일 뿐이지 각 개인의 비젼성취는 아니다. 또한 각각 자신의 달란트에 맞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성서적 가치관은 절대로 학교에서는 다룰 수 없는 교회의 고유 영역이다. 또한 선교 및 목회자, 평신도 선교를 하는 길 및 일반직장이나 가정생활에서 그리스도의 문화를 심고 확장시켜 나가는가에 대한 원론적, 구체적 제시가 교회교육 과정 속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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