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산책 23 - 영적 발달(2)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7-12-26 16:19:17]  HIT : 190  

기독교교육산책 23

 

 

영적 발달(2)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지난 번에 이어서 영적 발달의 나머지 단계를 살펴보려고 한다.

 

5. 4단계: 개별적-반성적 신앙 (Individuative-Reflective Faith)

 

개별적-반성적 신앙은 청년기 및 초기 성년기로서 개인 신념과 가치관을 주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신앙을 추구한다. 자기 의존적인 신앙이다. 청년들은 주체적 신앙 대 공동체의 신앙, 주관성 대 객관성, 자아실현 대 타자 봉사, 절대성과 상대성이 상호 긴장관계를 유지한다.

이전단계까지의 신앙이 주위에 의지한 신앙이라면 4단계의 신앙은 자신의 신앙 또는 자주적인 신앙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남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점을 가지려 한다. 이것은 청소년기까지의 신앙은 즉 이전 신앙은 엄밀한 의미에서 자신의 신앙이라기보다는 남에게 또는 자기가 속한 기관에 의존된 신앙이라 할 수 있다. 즉 부모의 신앙이요, 주변 사람으로 영향 받은 신앙이며 교회의 신앙이다. 그러 나 이 시기가 되면서 스스로 신앙을 가지려고 애쓰며 자신의 신앙에 대해 반성하며 자주적인 결단에 의해 실존적인 신앙을 가지려고 한다. 자신의 헌신과 삶의 스타일, 신념, 태도에 대한 책임을 심각히 결정하고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깊은 갈등과 고통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신앙이 남에게 의존되어 있음을 깨닫기 때문이며 자기 신앙의 공백 현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단계의 신앙에서는 외면의 권위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그 권위가 초점이 재배치된다. 즉 청소년 시절의 신앙 가치와 진리기준이 바뀌고 재조직된다. 파울러는 이런 내면의 권위를 실천성이 있는 자아라고 부른다. 그리고 상징, 신화, 의식의 비신화화가 특징이다. 또한 의식과 사유에 대한 도도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자기기만에 빠지기도 한다. 권위주의, , 제도화된 종교의 해악 등에 대해 갈등 한다. 이러한 성찰적 신앙의 여정에서 자기의 세계관 위에 다른 사람이나 궁극적 존재를 지나치게 일치시키다 보면 극단적인 확신과 비판적 태도 때문에 오히려 자기도취에 빠질 위험이 있다. 또한 이 단계에서는 발달단계에 맞춰 존재론적인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상징과 개념이 기능에서 보면, 인간은 좀 더 자신들의 신앙에 대해 좀 더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또한 신앙을 다른 사람과는 상이한 한 상대체계로서 본다. 나아가 상징들은 그들이 상징화하는 것으로부터 구분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과의 조화로운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더 이상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 개인들은 그들 자신의 정체성에대해 자각한다. 이 단계의 존재론적인 도전은 개별화이다.

이 단계에서의 위험은 자신의 깨어 있는 정신과 비판적 사고에 대해서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게 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현재가 명백히 관련된 일종의 부가적 나르시시즘에 빠져 반성적 자아가 실재와 타인들의 관점들을 자기 자신의 세계관 속에서 지나치게 동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단계까지 유지되어온 자아상과 자기의 입장에 대해 더 이상 만족할 수 없게 된 사람은 무질서하고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느껴지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또 다른 전이를 기다리게 된다. 또 자신의 전통 혹은 다른 전통들 속에 있는 이야기들, 상징들, 신화들 그리고 역설들이 이제까지 자신의 신앙을 특징지어왔던 질서정연하고 깨끗한 상태를 깨뜨릴 것을 고집하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4단계의 명백한 논리와 추상적 개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인생에서 훨씬 더 복잡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때, 그리고 4단계의 신앙적 타협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게 될 때, 그는 이제 인생의 진리에 대하여 좀 더 변증법적이고 다양한 차원의 접근 방식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6. 5단계: 결합적 신앙 (Conjunctive Faith)

 

5단계의 결합적 신앙은 4단계에서의 자기 확실성, 실재에 대한 의식적인 인지적이며 정서적 적응에 대한 관심으로 인하여 억압되었거나 또는 인식되지 못하였던 많은 것을 자아와 조망에로 통합한다. 이 단계에서는 그 안에 과거에 대하여 새로운 개선과 재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사회적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결부된다. 이것은 특정한 사회계층, 종교적 전통, 인종 집단 등에서 양육을 받음으로써 자아의 체제 안에 깊이 자리잡은 신화들, 관념적 이미지들과 편견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뜻한다.

이 단계의 새로운 힘은 역설적인 상상이 일어나면서 생긴다. 역설적 상상이란 자신이 속한 집단이 소유한 가장 강렬한 의미들을 볼 수 있고그 의미 안에 머물 수 있는 능력이며 동시에 이러한 의미들은 상대적이고 편파적이며 초월적 실재에 대한 자각을 불가피하게 왜곡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특정한 사회계층종교적 전통인종 집단 등에서 양육을 받음으로써 자아의 체제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신화들관념적이미지들과 편견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의미한다. 자신과 자신의 세계관이 다르고 위협적인 것과 가까워질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정의에 대한 결여, 계층, 종교적 공동체라는 것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고 재조명하는 시간도 있게 된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심층적 자아에서 울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게 된다. 중요한 사회계층, 전통, 혈연집단 등 특정한 집단에 속해 있기 때문에 자기 속에 무의식적으로 뿌리 깊이 작용하고 있는 신화, 이상적 이미지, 편견 등에 대해서도 비판적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중년기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이러한 5단계는 패배의 상징과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결단과 행동들을 알고 있다.

5단계 신앙인은 정의를 추구할 때 계층, 종족, 민족, 이념의 울타리를 넘어서 공동체성을 추구하고, 그 공동체에 기꺼이 어떻게 자신을 내어줄 것인지를 깨달아 그 값을 치루면서 연대한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신앙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상이성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파기하지 않고 열심히 가꾼다. 5단계 신앙인은 신앙권위를 내면에서 찾는다. 그리고 전통, 성경, 관습, 이념 등을 신앙의 규범으로 받아들이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가지 않는다.

5단계는 변혁되지 않은 세계와그 것을 변혁시키려는 꿈과 그 변혁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살고, 행동한다. 그러나 아주 드문 경우에 있어서는 이러한 괴리 상태에서 벗어나 그것을 철저히 실현시키는 단계에로까지 나아가는 데 우리는 이것을 제 6단계로 부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단계가 요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개방성이요, 자신의 의미를 구성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바꾸는 위험조차 감수하면서 그들과 기꺼이 대화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진리에 대하여 마음 문을 열어 놓고 그의 입장을 존중하는 한편, 자신의 입장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즉 이전단계의 타인에 의존적이거나, 자기에 의존적인 단계를 벗어나 5단 계는 독립성을 잃지 않고 서로 의존하는 상호의존적 단계라고 할 수 있다.

 

7. 6단계: 보편화된 신앙 (Universalizing Faith)

 

가장 마지막에 나타나는 단계로서 신앙은 현실의 사건보다도 궁극적인 관심과 만남에 초점을 기울이므로 인간은 변화된 존재로써 세상 안에 살면서 초월적인 모습으로 현존한다.

파울러는 마지막 이 단계의 신앙을 묘사함에 있어서 시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왜냐하면 이 단계의 신앙 행위를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 이르는 사람은 극히 적지만 단순함과 어떤 특수한 우아함을 가지고 있다. 보편화된 신앙의 단계에 속한 이는 꿈과 실천이 하나로 통합 된 신앙을 소유한 사람으로 이 단계에 이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곧 초월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단계로 보편적 신앙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희생이 가능한 단계이다. 자신에 대한 위협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집단, 기존 질서의 제도적 장치 등에 가해질 위협에 개의치 않고 단지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절대적인 사랑과 정의를 자신의 행동을 통하여 구현시킴으로 그것을 현실적인 것이 되도록 만드는 단계이다. 그러므로 이 단계에서는 절대적 사랑과 정의의 명령이 성숙화 되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파울러는 이 단계의 신앙소유자들을 그들이 보다 포괄적인 정의를 구현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기존질서의 불완전한 정의를 뜯어 고치는데 자신을 희생하기 때문에 성인이라 부른다.

파울러는 이 단계의 보편화된 신앙을 대표하는 인물로서는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리고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 등을 모델로 지적한다. 또한 그는 하마 슐드, 본 회퍼아브라함 해셀, 그리고 토마스 머튼 등도 제 6단계의 신앙의 경향성에 접근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신앙적 결단과 성숙한 영적 지도력 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6단계의 신앙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들 이 완전한 인간이라는 말은 아니다.

 

파울러의 신앙발달은 추상적이고 주관적 성향의 신앙을 보편적 관점에서 이해시키기 위해서 구조-발달적으로 접근하여 합리성과 객관성을 추구하였고, 신앙을 발달적 관점으로 접근을 시도하였으며, 신앙을 사회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신앙의 발달적 요인보다는 구조에 비중을 두어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8.. 연령별 신앙발달을 위한 기독교교육

 

파울러의 신앙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각 연령별 교회교육의 간단히 살펴보려고 한다.

 

1) 유치부 신앙 발달 교육

유치부 아동은 양육자/교사와의 친밀한 관계에서 신앙이 형성된다. 부모와의 신뢰감이 형성되고 사랑의 관계가 성립되면 하나님을 경험한다. 부모들이 쓰는 종교적 언어나 상징들이 그들에게 의미는 주지 못하나 그 단어를 쓰고 상징을 사용하는 부모들의 태도와 행동을 보면서 배운다. 성경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부모가 귀히 여기면 그 책은 찢지 않는다. 가정예배에서 늘 성경과 찬송을 사용하면 예배시에는 으례 성경, 찬송을 가져온다. 유치부 아동이 부모와 떨어져 교회학교에 갈 때 그곳이 가정과 같이 따뜻하고 편안한 곳으로 인식되면 신앙이 자란다. 교회는 교역자와 교사가 아동을 환영하고 사랑해주는 곳, 친구들과 함께 예배하고 즐겁게 찬송을 부르는 곳으로 기억되면 신앙이 전진한다.

이 시기에 내용수업을 하려 하면 실패한다. 우선 교회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환상적인 놀이를 통해서 교육이 되도록 하며 사랑의 분위기 조성, 실물을 통한 경험학습, 그리고 이야기를 통한 학습일 때 효과를 거둔다. 이들은 주의 집중시간이 5분 이하이므로 예배시의 설교나 성경학습에 있어 아동에 적합한 시간배정도 주의사항이다.

 

2) 아동부 신앙 발달 교육

유년부 아동은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의 창조를 연결시키며 자연의 힘과 경이 속에서 초자연적이며 마술적인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는다. 전능자로서의 하나님을 아는데 매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라는 질문을 통해 단순하게 알기 원한다. 그러나 예수님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려워한다.

교회는 그들에게 이제 건물이 아닌 사람들의 모임이며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곳으로 생각한다. 또 자신이 특정교회의 일원이라는 것과 우리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 행해서 칭찬 받고 사랑 받는 아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놀이, 그림, 공작 등의 실물교육이 효과적이며, 주제를 택할 때 가정, 친구, 학교, 애완동물, 생일잔치 등과 같은 그들의 삶의 주제들을 다룸으로써 현실감을 주어야 한다. 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기이므로 활동과 시청각을 통해, 그리고 야외관찰을 통한 학습이 효과적이다.

초등부는 영웅숭배의 시기이므로 예수님을 또래집단의 지도자처럼 따르고자 하며 예수님을 행동하는 인간으로서 존경한다. 정의의 하나님을 깨닫고 정의롭게 행동하고 정의를 위해서 싸우며 이웃을 돕는 이타심을 통하여 하나님께 응답한다. 이들은 교회에 대해 예수님을 따르는 자의 친교 단체로 교회와 예배를 이해하며 교인으로서의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다. 분반 배정도 학년별보다는 신앙발달 단계별로 편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들에게 적절한 교육방법은 개인차를 이용한 재능에 따른 집단활동을 하되 경쟁심 유발이 아닌 협동심 촉구의 차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 성경학습도 시, 미술, 창작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하되 그들의 삶과 연결되도록 내용을 확장해야 한다. 탐방학습을 권장하고 봉사활동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또래집단의 중요성을 깨닫는 때이므로 집단의 지도력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리더는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며 섬기는 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과 분배된 지도력의 개발 및 평회원으로서의 적극적 참여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3) 청소년부 신앙 발달 교육

청소년들은 신앙 이야기들을 읽고 들음으로써, 그들 자신들의 위기에 대하여 신앙의 전망을 얻게 된다. 또한 지나간 세대 성인들의 삶은 영성의 통찰력과 영감을 청소년들에게 던져준다. 이러한 청소년기는 신앙적 사색의 준비가 된 단계이다. 10대들의 거부반응은 신앙 자체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자신의 표준에서 가르치고 강요하는 부모나 교사에 대한 반발이다. 그들은 권위적인 가르침은 거부하며 스스로 신앙을 추구하려 한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질문, 토의, 상담을 통하여 교육해야 한다. 분반 배정도 학년별보다는 신앙발달 단계별로 편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끊임없는 물음이 하나님과 연결된다면 그들은 헌신을 다짐하게 된다.

그러므로 신앙을 주입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물음을 가지고 씨름하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해야 한다. 권위주의 교사는 청소년의 신앙을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이들은 어느덧 교파 내지 타종교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한다. 따라서 성경해석이나 교리교육에 분명한 신학적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학습, 세례, 입교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이 모든 선의 원천이심과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와, 그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가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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