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산책 22 - 영적 발달(1) 프린트   
손종국  Homepage Email [2017-12-26 16:17:42]  HIT : 261  

기독교교육산책 22

 

 

영적 발달(1)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

 

발달은 형태적으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의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내면적으로 미숙하고 낮은 수준에서 보다 나은 성숙하고 높은 수준으로 이행되어 과정의 변화를 뜻한다. 신앙도 다른 내면적 요인들과 같이 일정한 영향력이 가해지면 더 나은 상태로 영적 변화가 발생되는 것을 신앙발달이라 한다. 신앙도 단계가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이 과정을 따라 변화되는 것으로 인식한다. 영적 발달 즉 신앙발달은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하여 바르게 알고, 믿고, 생활하는 신앙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영적 변화의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영적 발달에 대하여 연구한 학자가운데 파울러(James W. Fowler)가 두드러진다.

파울러는 신앙을 성장’(growth) 이라는 개념보다는 발달’(development) 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신앙은 아무런 방향도 없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순서를 따르며, 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발달은 교육목표 설정이나 교육내용, 교육방법 선택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따라서 내용을 너무 축약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중요한 요소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2회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한다.

 

파울러(James W. Fowler)는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 신앙의 단계를 일곱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파울러는 신앙 내용의 이해에 관한 것보다 신앙 형식의 발달을 연구하기 위하여 인지 발달의 피아제와 도덕 발달의 콜버그, 그리고 구조주의의 발달이론과 에릭슨의 심리사회론에 의존하였다. 그에 의하면 신앙이란 어느 한 순간에 생겨서 완성되는 것 보다는 인간의 정신 속에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가진 씨와 같은 것으로서,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서 몸과 정신이 성장하고 발달해 감에 따라 서서히 자라서 성숙한 신앙으로 발달해 가는 것이다.

파울러는 신앙 발달의 일곱 단계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는 400여 명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그 결과 각 개인의 신앙 발달은 계층적이며 연속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일정한 통일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특징은 높은 단계가 낮은 단계보다 더 깊은 신앙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의미에서 더 성숙한 신앙을 표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울러는 신앙발달 단계를 구조적 발달의 접근 방법에 의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가 특별히 유의하고 있는 점은 신앙발달의 각 단계가 나름대로의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단계가 낮은 단계보다 더 신앙이 깊다는 것은 결코 아니며, 구조적인 의미에서 더 성숙한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낮은 단계의 신앙을 가진 사람은 높은 단계의 신앙을 가진 사람보다 은총을 덜 받는다거나 구원을 더 적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앙의 성장에 관한 파울러의 발달측면적 이해와 구조적 이해는 신앙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갖게 한다. 그리고 교육적, 목회적 사역에 중요한 지침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발달 측면적 신앙이해는 교육목회의 전체적인 안목을 갖도록 도와주며, 구조적 이해는 신앙의 성장을 위한 우리의 교육목회적 노력이 더욱 체계적이고 균형을 갖도록 한다.

 

파울러의 신앙발달 단계는 유아기의 미분화된 신앙의 0단계를 포함하여 7단 계로 나누며 각 단계의 특성들은 다음과 같다.

 

1. 0단계: 미분화된 신앙 (Infancy-Undifferentiated Faith)

 

이 단계는 태어날 때부터 2살까지로 원천적 신앙, 미분화된 신앙, 또는 단계 이전의 신앙이라고 명명한다. 신앙적 개념형성 이전 단계로 신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절대적 보호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 받은 영향은 모든 단계의 기초가 되며 성숙한 신앙에로의 성장까지도 이 때 받은 영향으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미분화된 신앙의 단계에서는 신임, 용기, 희망, 사랑 등의 씨앗이 미분화된 방식으로 혼합되고유아의 영아는 부모와의 신뢰와 사랑 관계에서 기본적 믿음이 창조되어 성장하고 변화한다. 부모와 떨어질 때 자녀에게는 불안이 발생한다. 파울러는 에릭슨의 기초신뢰와 피아제의 감각 조작기를 합해서 원시 신앙을 설명한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는 영아기-미분화의 신앙을 나타낸다. 인간은 어머니의 모태에서 출생하여 생존할 잠재력을 소유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모태에서는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충분한 능력을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후 9개월 동안 어머니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 시기의 영아는 다른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놀라운 잠재력을 나타내고 있다. 즉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능력은 놀랍게 타고 나지만, 그 능력이 합성화되고 발달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전반적인 성숙과 우리를 돌보는 사람들의 양육 방식, 환경 조건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하나님에 관한 선 이미지”(pre-images)는 최초로 이 유아기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는데, 우리의 첫 번째 의식 가운데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첫 번째 자기 인식에서 우리를 알아보고 우리에게 미소 짓는 타인들로부터 우리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과 또한 우리가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미분화된 신앙이라고 불려지는 선-단계에서는 신임, 용기, 희망, 사랑 등의 씨앗들이 미분화된 방식으로 융합되어 그 유아가 자기의 환경 가운데서 양육자로부터 버림받고 보살핌이 한결같지 않으며, 자기가 필요한 것을 제때 공급받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느껴지는 위협들과 그 씨앗들이 투쟁을 벌이게 된다.

이 단계의 신앙의 문제는 상호 관계성을 원만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실패를 경험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실패의 경험은 먼저 상호성의 경험이 지나치면 자기도취에 빠지게 되고 나아가 신앙의 경험이 적절하지 못하면 고립되거나 상호성을 경험하지 못하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의 신앙의 수준은 상호성의 과정에서 하나님에 대한 선 이미지가 형성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 단계의 미분화된 신앙에서 언어나 의식적 놀이와 같은 상징의 사용에 의하여 제 1단계에서 가능하게 되는 사고와 언어의 묘사가 시작된다.

 

2. 1단계: 직관적-투사적 신앙 (Intuitive-Projective Faith)

 

직관이란 주변 사물들에 대한 평가를 판단, 추리 등의 기능을 통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감성을 통하여 파악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그리고 투사란 사물파악을 다른 것에 비추어서 유도해 내고 그 반응에 대한 결과로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적 작용을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신앙에 의해 의미가 이루어지고 직관과 모방에 의해 신뢰가 이루어진다. 신뢰는 부모와 그들과 접촉하는 중요한 사람들의 관계에서 형성되고 접촉하는 사람들을 모방하고, 모방을 통한 직관으로 그들에게 투사된 의미에 의하여 알려지게 된다. 따라서 이 단계를 직관적-투사적 신앙 단계라고 부른다.

이 때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의 정체성에 영향을 받는 단계이다. 공동체의 정체성 등이 신앙으로 승화 되어 이성적 사고나 내면적 요인들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대략 2 세에서부터 6~7세까지의 연령층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해당된다.

이 단계에는 무한한 환상과 상상의 시기로서 사실과 환상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 형태의 주술적 용어들로 사고된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수염이 난 산신령 등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아동은 매우 상상력이 높은 단계로서 아직 논리적인 사고에 의해서 통제되지 않는 상상, 이야기, 상징들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신앙의 이미지는 어린아이들의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어른들에 의해 형성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동은 말과 상징적 표상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자기들의 감각적 경험들을 의미의 단위로 조직할 수 있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 사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관해 아동들이 이해하는 것은 비교적 경험되지 않은 지각과 그 지각이 일으키는 느낌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다.

직관적-투사적 신앙은 아동이 일차적으로 관련된 성인들의 가시적 신앙의 실례들, 분위기, 행동, 이야기들에 의하여 강력하고 항구적으로 영향받을 수 있는 환상으로 가득찬 모방의 단계이다. 또한 상대적 유동성이 있어서 아동은 계속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나는데 이런 새로운 것들에 대하여 어떤 종류의 안정된 앎의 조작들도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 시기는 자기 인식의 첫째 단계이며 자아중심적이다.

아동의 상상력은 경험의 세계를 상징으로 통합시키며 파악하는 능력이고, 신성한 것에 대한 아동의 직관적 이해와 느낌을 나타낸다. 만일 이 때 아동에게 무한대의 공포와 파괴적인 이미지에 사로잡히게 하거나, 도덕과 교리를 강압적으로 강요하면 상상력은 자라지 못한다. 아동은 우주에 대한 거대한 심상이 있으며 민감하다. 비록 이 시기의 아동은 다른 사람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할지라도, 그들은 죽음, , 강력한 금기들에 대한 의식을 획득한다. 아동은 자기 부모의 한계성을 깨닫고 불안해하며 이들에겐 생명이 유한한 부모님을 능가하는 분에 대한 희망과 신앙의 토대가 필요하다.

아동은 성인의 가시적인 신앙표현을 모방하고, 환상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신앙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상징과 그림은 아동의 환상과 상상력을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자기보다 더 힘 있고 큰 성인과의 애정관계, 의존관계, 권위에의 투사가 신앙의 닻을 내리는 근거가 된다. 부모 기분, 부모 행동 그리고 부모의 언어는 아동의 선과 악을 구분하는데 강력한 원천이 된다.

 

3. 2단계: 신화적-문자적 신앙 (Mythic-Literal Faith)

 

신화적-문자적 신앙은 인간이 그의 공동체에 속한 것을 상징하는 이야기들, 신념들, 관행들을 취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도덕적 법칙들과 태도들이 그러하듯이 신념들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데 적합하다. 상징들은 일차원적이요 의미에 있어서 문자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이야기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화적(mythic)이지만,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사고에 제한 될 수밖에 없다는 점 에서는 문자적(literal)이라는 의미이다.

이 단계는 사람이 자기의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것을 상징하는 이야기들과 신조들 그리고 관습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이때는 도덕적 규칙들과 태도들과 마찬가지로 신조들을 문화적으로 판단하여 자기의 것으로 삼게 된다. 상징들은 일차원적이고 문화적 의미로서 이해된다. 구체적 조작기의 사고가 생겨나게 되어 이전 단계에서 세계에 대해서 상상으로 구성된 것이 억제되어지며 질서가 잡히게 된다.

이야기는 경험을 통합시키고 그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방법이 된다. 타인의 관점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는 사고기에 속하는 이 단계에서는 상호간의 공평성과 권선징악과 같은 상호성에 근거한 배제적 정의를 토대로 이 세계를 구성한다.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능력과 힘은 그들의 경험에 대해서 일관성을 찾고 그것을 부여하는 방법으로써의 이야기, 드라마, 신화 등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신성에 대한 상징이 사용될 때 아동들은 창조의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의 능력을 강조하는 의인법적인 경향이 있다. 이야기 구연 능력이 발달되지만, 그들은 신화와 상징을 문자주의에 치우쳐 일차원적으로만 설명한다. 그래서 지나친 완전주의에 빠지거나 타인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자신은 나쁜 사람이라는 의식에 젖는다. 이들은 어느 단체의 구성원이 됨으로서 자아 정체감을 획득한다. 이 시기의 도전은 죽음, 질병 혹은 사고 그리고 삶에서 부딪치는 독재요소이다. 상징, 신화, 예식, 음악, 영웅의 전기들이 아동들에게 동일시되고 우호관계가 형성되면 신앙은 촉진된다.

에릭슨에 의하면 신앙의 도전들은 자율성과 의지를 위협하는 법제정자로서의 하나님상을 아동들에게 줄 수 있다. 신앙은 또한 그들의 양심이 발전 될 때에 도덕 영역에서 도전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이 나쁜 것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고, 그리고 자신이 죄지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임을 깨달을 때, 도전 받는다.

이 단계에서 신앙의 힘은 경험에서 일관성을 발견하고 부여하는 방법으로써 설화, 이야기, 연극, 신화가 출현한다는 것이다. 문자주의적 태도가 가져오는 한계와 상호성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과장된 완전주의, 즉 행위를 통한 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또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타인의 냉대는 자신이 가치 없다는 느낌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단계로의 이동은 이야기에 나타나는 함축된 상충과 모순을 인지함으로써 그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4. 3단계: 종합적-인습적 신앙 (Synthetic-Conventional Faith)

 

종합적-인습적 신앙에서 세계에 대한 개인의 경험은 가족 너머로 확대된다. 여기서는 다양한 영역들, 즉 가족, 학교나 직장, 또래들, 사회의 현실, 대중매체뿐만 아니라 종교도 관심의 대상으로 된다. 신앙은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참여 범위 안에서 일관된 방향을 제공해 준다. 신앙은 가치들과 정보를 종합해 준다. 그것은 정체성과 전망을 위한 근거를 제공해 준다.

파울러는 이 단계가 많은 성인들에게 있어서 영구적인 단계가 되고 있음을 말한다. 성인들에게도 더 이상의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종합적-인습적 신앙에서는 사람의 세계 경험이 가족을 넘어 확장된다. 즉 가족 중심의 경험에서 사회 중심의 경험으로 확장되는 시기이다. 신앙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참여 범위 안에서 일관된 방향을 제시해 주며, 가치와 정보들을 종합해 준다. 이 단계에 이르러서 신앙은 청소년이 경험하게 되는 대중적인 인습에 따라 삶을 해석하고 관계시키고 의미를 찾게 된다. 또한 이 단계의 청소년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판단에 성실하게 응답하고자 하는 관습적인 순응적 태도를 나타내낸다. 아직까지 독자적인 관점에 의해 자신이 자율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이 단계에서 신앙은 여전히 자기 선택은 아니고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강요적인 권위와 더불어 반응하는 관습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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